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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간과 지지 13 - 임자

영부, 精山 2007. 7. 25. 08:21
 

임자를 상징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임자라는 표현은 물건의 주인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물론 이때의 임자는 任者이기 때문에 천간을 가리키는 壬子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비록 글자는 다를지라도 그 뜻은 일맥상통합니다.

왜냐하면 壬子는 물이며, 물은 모든 물질을 회임(懷妊)하는 기능이 있는데, 妊과 姙, 任, 賃, 林 등은 모두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거든요.

물에서 모든 것이 나오고 있으니 결국 물은 수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壬子는 모든 물질의 任者이므로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낙서에서는 壬子時를 時頭로 삼았던 것입니다.

낙서의 시두에는 임자시, 갑자시, 병자시, 무자시, 경자시 다섯 가지가 있는데, 유독 임자시를 첫 머리로 삼아야 했던 데에는 이와 같은 철하지만 물질문명이 아닌 후천의 정신문명에서는 임자는 더 이상 그 자리를 지탱할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직도 첫 시를 子時로 보는 분들의 의식은 철부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차 얘기한 바 있지만, 용담도의 시두는 癸巳時라고 하였습니다.

癸는 임과 더불어 겨울과 북방의 하늘이나 물을 가리키지만, 壬이 물의 水氣를 가리킨다면 癸는 水形을 가리킵니다.

물속에 밝은 巳火가 비춘 상태를 가리켜 癸巳時라고 하니 이는 곧 육신과 영혼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壬子가 마음이나 몸이나 모두 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癸巳는 이처럼 물과 불의 조화를 가리키고 있으니 매우 이상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癸巳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임자에 대해서 계속하겠습니다.

壬도 1이요, 子도 1이므로 천지에서의 첫 번째 1이 임자인 셈이지요.

따라서 그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임자는 다른 60갑자보다 모든 면에서 먼저입니다.

깨달음도 먼저요, 시작하기도 먼저라고 할 만큼 선견지명이 뛰어납니다.

물속의 1양처럼 따스한 면도 있고, 투명한 면도 있어서 남의 귀감이 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물속의 양이 그런 것처럼 남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며, 끈기나 강력한 추진력이 없는 게 흠이지요.

그저 흐르는 물처럼 순리대로 나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여리게 마련입니다.

사람으로 친다면 모태에서 시작하는 첫 생명의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임자입니다.

만약 그걸 출산 이후의 시기에서 말한다면 아마 유아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출처 : 천부동(天符洞)
글쓴이 : 정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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