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해는 푸른 돼지라고 해야겠군요.
푸르다는 건 희망을 가리키고, 돼지는 지식이나 지혜를 상징한다고 보기는 좀 힘들겠죠.
을해와 상대적인 곳에 있는 을사가 지혜의 상징인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봅니다.
戌亥之間은 가장 어두운 서북방의 3음을 가리킨다고 한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겁니다.
을사는 진사지간이니까 굉장히 밝은 상태를 가리키는 을목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을해는 굉장히 어두운 을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즉 겉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안 보이는 곳에서 사해궐음풍목의 기질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60갑자를 분해하면 매우 재미있을 겁니다.
갑자가 갑인을 만났을 때, 혹은 계미가 무오를 만났을 때 등등, 여러 가지를 유추한다면 사고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마침내는 사물의 이치에 달통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겠죠.
그런 것은 선천의 사주학이나 오운육기학에서 이미 많이 다루고 있었던 것들입니다.
물론 선천의 그런 것들은 물질적인 면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도 엄연한 진리입니다. 세월이 변한다고 해서 사주가 변하는 것도 아니요, 사물이 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걸 바라보는 사람의 의식과 천지의 운기가 변할 따름이지요.
지혜로운 자는 거기에 맞추어 생활할 것이요, 어리석은 자는 예전 것에만 집착하겠지요.
이곳은 본래 현무경을 해설하기 위한 곳이므로 이런 천간론은 따로 장을 달리하여 언급하기로 하는 것이 좋겠기에, 여기서 그만 생략하려고 합니다.
아마 따로 언급을 한다면 오운육기학이란 이름으로 할 겁니다.
사실 오운육기학을 제대로 안다면 인생의 사주는 물론이요, 사물의 이치에도 정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황제내경에 이미 요체가 다 나와 있습니다.
머지않아 그런 것을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입니다.
천부동 강좌 시간을 통하여 조금씩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갑자기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접근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