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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에 대한 고찰

영부, 精山 2007. 8. 23. 07:23
 


 기라는 것은 본래 어느 한 곳에 머무르면 안 된다.

한 시도 쉬지 않고 흘러가야 정상이다. 기가 머무르면 피도 함께 머문다.

어혈 들었을 적에 물론 사혈을 해야 하는 수가 많지만, 기를 잘 흐르게만 하면 굳이 사혈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유방암 환자가 있었는데, 마늘 뜸을 유방에 수없이 떴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나은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서 매일 수 백 번을 불에 달구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그걸 민간인도 아닌 한방전문병원에서 6개월 이상을 하고 있었는데, 별로 신통한 효험을 본 것 같지는 않았다.

유방은 위장의 기운이 흐르는 경락이다.

유방암이나 유방통은 제일 먼저 위장을 다스려야 한다. ‘아니 유방과 위장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하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입이 한 쪽으로 돌아간 구안와사도 역시 위장을 다스리는 것이 기본이다.

왜냐하면 얼굴에는 위장의 기운이 제일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면 포공영 7돈과 청피 3돈을 함께 달여서 복용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본다.

 사람들은 병이 생기면 ** 병원균, 혹은 oo 병원균이다 하면서 호들갑을 떨게 마련이다.

마치 병원균 때문에 없던 질병이 생긴 것처럼 믿은 나머지, 엄청 독한 약물을 퍼붓는다.

그건 마치 게릴라를 소탕한다고 하면서 대포나 박격포 등으로 초토화(焦土化) 시키는 것과 같다.

그렇게 심한 폭격을 맞은 자리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초목이 잘 자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암의 병원균을 죽인다고 하면서 독약을 많이 처방한 사람일수록 머리털도 빠지고, 정상세포도 다 죽는다.

사람들은 전쟁을 싫어하고 미워하면서, 자신의 몸에 무지막지한 전쟁터를 만들고 있으니 인간처럼 미련한 동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그런 병원균들이 아니다.

본래 병원균이라는 것은 없다.

있다면 음양의 균형과 조화가 깨진 기의 흐름이다.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갖는다고 하여서 모든 사람이 다 에이즈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기 바이러스를 뿌린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저항력이 강한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걸리게 마련이다.

저항력이라는 것은 기의 강약이다.

그러니까 질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요령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일이다.

기가 강하다고 하는 것은 기가 특별하게 강력한 것이 아니라, 원활하게 잘 흐르는 상태를 가리킨다.

 예전 사람들은 만병의 시초를 풍사(風邪)라고 하였다.

즉 찬 바람, 더운 바람 등을 통해서 모든 질병이 들어온다고 보았다.

그런데 風이라는 글자를 보면 忠이 크게 움직인(丿) 걸 속에 품고 있는 형국이다.

즉 바람 속에는 모든 벌레가 들어서 꿈틀댄다는 의미다.

그 벌레 중에서 나온 것이 바로 정충(精蟲)이다.

정충은 더운 바람 속에서 나온다.

그러기 때문에 정충은 자궁이라는 기막힌 보호 장치 속에서 자라게 되어 있다.

아무런 바람도 타지 않는 곳이라야 안심하고 자란다.

인체의 세포 속에는 엄청난 벌레들이 살고 있다.

그것은 지구의 흙 속에도 미생물들이 번식한다는 사실과도 상통한다.

미생물이 살지 못하는 흙은 죽은 흙이다.

마찬가지로 벌레가 없는 피부는 죽은 피부다.

 이런 벌레들이 가장 민감한 것이 바로 기다.

 요즘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있다면 아마 기상이변일 것이다.

북극의 거대한 빙하가 온난화로 인해 녹아 해마다 해수면이 높아진다고 하는 보고는 이미 나온 지 오래다.

이러다가는 정말로 역학에서 오래 전부터 예언하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과 같은 섬나라나, 바다 근처의 연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인 삼한사온이 무너지고, 사계절의 기운이 역력하던 것이 점차 겨울과 여름만 있는 아열대 기후로 변화한다는 보고가 있다.

서해안에서 잡히던 그 많던 조기들은 어디로 가 버리고, 대신 남방에서 잡히던 아열대의 물고기들이 많아졌다는 사실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기온에 민감한 것이 생물들이라는 사실이다.

바닷 속의 생물들을 인체에서 찾는다면 혈액 속의 수많은 미생물, 병원균이라고 할 수 있다.

양에 강한 균도 있고, 음에 강한 균도 있는데, 음과 양이라는 것은 결국 기의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기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균의 활동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세계는 기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룰 수밖에!

출처 : 천부동(天符洞)
글쓴이 : 정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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