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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동량

영부, 精山 2007. 10. 9. 07:00
 

앞에서 본 것처럼, 선천의 역법은 일일이 만세력을 찾아보아야만 비로소 천지와 인간의 사주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천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이는 곧 천지의 이기(理氣)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누구든지 밝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선천에서는 천지의 음양이 고루지 못하였으므로 사람이 아무리 도통을 하고 싶어서 온갖 수련을 다하였어도 결코 이루지 못하였지만, 이제부터는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도통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개벽의 바른 의미입니다.

증산께서 천지를 개벽하였다고 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마치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잡혀서 상전벽해가 되는 개벽’이 올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천재지변은 戌回로 넘어갈 적에 비로소 나타납니다.

우리는 지금 未回에 살고 있으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다만 음양이 조화를 이루니 선천에 비해서 기후가 온화해지고 환경오염이 없어지는 등, 외부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이겠지요.

 선천에서는 음양이 고루지 못하였기에 부익부, 빈익빈, 지역감정, 민족 갈등, 인종 분쟁 등 온갖 차별심과 분별지, 비교지가 무성하여 불행과 비극의 씨앗이 되었지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세상에는 화평과 번영, 사랑과 진실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이루는 것이 기초동량인데, 벌써 근 40여 년 간, 세상의 조롱과 멸시를 받아가면서 묵묵히 기초동량 건설에 참여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이상적인 세상이 가능해 지게 되었습니다.

 천부동의 영부수련법은 그런 성인, 군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기초동량을 마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과연 얼마나 되는 분들이 그 대열에 합류할지 궁금합니다.

 후천의 황극력으로는 15일마다 일정하게 기축, 갑진, 기미, 갑술일의 순서로 절국이 和와 化가 교대로 진행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술축미’가 중심에서 들어가 24절국의 문을 열고 있는 셈이지요.

진술축미가 무언가요?

그것은 지지사고장(地之四庫藏)이라고 하여 사방을 열어주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의 문은 戊己가 열지만, 땅에서는 진술축미가 열어줍니다.

선천에서는 양이 위주가 되었으므로 戊土가 중심을 열었기 때문에 반쪽만 열렸던 셈이지요.

그래서 어느 때는 기축, 기미, 갑진, 갑술이 24절후의 문을 열기도 했지만, 대개의 경우 진술축미가 문을 열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후천에서는 질서정연하게 하늘에서는 己와 甲이 중심이 되고, 땅에서는 진술축미가 중심이 되어 24절국의 문을 열과 닫습니다.

 己와 甲을 숫자로 말한다면 1과 6입니다.

용담도의 중심에 1, 6이 들어가게 된 것은 이와 같은 이치를 가리킵니다.

선천에서는 사물의 형상을 위주로 하였기에 생장을 상징하는 갑을병정의 순서로 천간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사물의 내면, 그중에서도 인간의 자성을 위주로 하는 성장을 상징하는 후천에서는 기경신임계갑을병정무의 순서로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