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현포는 서리 내리는 중심에 있는 검은 밭인데, 戌2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검은 밭은 모포를 가리키는 것으로 종자 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정월과 술2월이 선천의 진사지간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상황을 말하고 있는데, 중심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조장의 술부에 있는 ‘天地之中央은 心也’라고 한 구절이 떠오르는군요.
현포라고 한 것은 술회에 이르면 빙하기로 접어들어 모든 것이 근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淸寒菊은 맑고 차가운 국화라는 뜻인데, 이는 곧 동방으로 술2월이 들어간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석골청산은 그곳이 본래 선천에도 巽石이 있던 곳이며, 후천에도 巽石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요, 瘦落秋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곧 선천의 물질문명이 말라 비틀어져 하릴 없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여하튼 첫 기초동량은 음기초동량이 되어 천지인신유소문이라고 하였으며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라는 13자로 기록 한 것을 보면 천유 13도로 후천의 일월이 한데 합치는 자전과 공전의 일치를 가리킨 것이고, 거기에 붙은 점 네 개는 원화, 중화, 대화, 포화라는 네 절국을 가리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 기초동량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기초동량은 양기초동량입니다.
양기초동량은 한 줄로 기초동량이라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기록하였는데, 그것은 양효(-)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음기초동량은 두 글자씩 두 줄로 기록하였으니 이는 음효(--)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양기초동량은 미부(未符)로부터 시작합니다.
미부에서부터 영부가 드러나는데, 이것은 이조장의 오부에서부터 영부가 드러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선천 물질세상은 자축에서 시작을 하였지만, 후천 인존세상은 오미에서 출발을 합니다.
진사에 성인이 나오고(辰巳聖人出), 오미에 모두 함께 즐긴다(樂堂堂)고 하였으니, 진회와 사회에 걸쳐 성인들이 나오시고, 오회와 미회에 걸쳐 후천의 집을 완성한다는 말입니다.
未라는 글자를 보면 一과 十을 펼친다(八)는 뜻이 있는데, 이것은 미회에 이르러 11귀체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미치겠다’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未에 致한다는 말로 볼 수도 있습니다.
선천에서는 물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물질이 몰락하는 미회에 이르려고 하는 언행은 모두 미친 것으로 인식하게 마련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