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글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출간하려고 합니다.
전에도 몇 차례 그런 욕망으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다 벽에 부닥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출판비나 출판사 선정 등의 외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그런 것 보다 내 자신에 더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내가 쓰는 글들은 누가 쓴 책이나 가르침에서 나온 것들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에서 비롯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일가를 이루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써 놓고 다음 날 보면 새로운 것이 떠 오르고, 그렇게 되면 다시 그걸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맘에 들지 않아서였습니다.
요즘은 잠을 자면서도 계속 새로운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더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정말 아무 책도 낼 수 없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천부동 강좌를 매월 1, 3주에 개최했던 것입니다.
강좌를 하면서 교재를 만들고, 그걸 책으로 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죠.
그러나 그 역시 계속 새로운 깨달음이 봇물처럼 나오기 때문에 마찬가지더군요.
그래서 맘을 독하게 먹고, 10월 말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 한 권이건, 두 권이건 책으로 낼 수 있도록 글을 정리해서 원고를 탈고해야겠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새로 나오는 생각들은 간단하게 메모로 남겨서 후일을 기약하기로 하고, 그간에 올렸던 글들을 간략하면서도 명료하게 정리를 하여 우선 천부동의 교재로 만들려고 합니다.
마침 천부동 오운회 식구들도 많이 불어나고, 비록 오운회에는 동참하지 못하지만 책을 출간하면 도와 주겠다는 분들도 늘어나니 용기가 생기는군요.
요즘은 그 일에 모든 시간을 다 퍼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참 복도 많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군요.
이런 말이 있지요? 부익부빈익빈이라고.
있는 사람은 눈덩이처럼 이자가 불어나서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넉넉하게 살지만, 가난한 사람은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을 해도 허리 펴고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진리나 내면의 영적인 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의 자본만 있으면 눈덩이처럼 돈이 불어나는 것처럼, 기초만 어느 정도 쌓이면 나머지는 저절로 깨우침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정말 실감나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일단 책 제목을 '천문 40자'로 정했는데, 오운회원님들과 상의해서 더 좋은 제목이 있으면 바꾸려고 합니다.
천문 40자야말로 모든 학문의 근원이며, 기초라는 걸 가면 갈 수록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군요.
여러분도 괜히 허송세월 하지 말고 천문 40자에 진력하세요.
** 호흡법이니, ** 수련법이니, ** 역학이니, ** 명상법이니 해 봤자, 다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평생 다 바쳐서 진리를 추구한 끝에 하는 말이니, 귀담아 듣기 바랍니다.
정녕 진리에 눈을 뜨고 도통을 바란다면 '3대 상서'에 주목하세요.
3대 상서인 하도, 낙서, 용담과 그걸 풀이한 복희도, 문왕도, 용담도를 깨쳐야 합니다.
그러면 현무경은 자동적으로 풀려집니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책이나, 학문에 매달리지 말고, 천지의 지혜와 기운이 합작으로 서리어 나온 상서를 연구해 보세요.
상서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재삼, 재사 당부하지만 먼저 3대 상서를 일관해야 합니다.
특히 오운회 식구들은 지겹도록 상서에 매달려야 할 겁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의 영대가 열려 훤히 사물의 이치가 밝아지게 됩니다.
오운회 강사들은 앞으로 이 세상을 밝히는 커다란 역군들로 자랄 것입니다.
아마 이번에 나오는 책이 그렇게 되는 데에 커다란 일조를 하리라고 믿습니다.
빠르면 금년이 가기 전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 협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