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시간은 자시에서 사시로 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선천의 끝이 후천의 머리가 되는 이치에 의한 것입니다.
선천 낙서에서는 ‘자축인묘진사‘에서 보는 것처럼 자가 시작이요, 사가 맨 마지막이었는데, 후천에는 반대로 사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성경에서는 에덴동산의 뱀이 간교하여 선악과를 먹으면 하느님과 같이 될 것을 알았다고 한 것입니다.
이때의 선악은 실제의 과일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이악충자성공하면이선충자도 성공한다고 한 현무경의 기록처럼, 선은 음이요, 악은 양을 가리킨 것입니다.
뱀에 해당하는 巳는 당연히 자신이 子로 들어가야 양을 음으로 개벽하여 음양이 하나 된 선악과를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그 시기가 오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법인데도, 그걸 못 참고 경거망동을 하였으니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겁니다.
선악과는 반드시 언젠가는 먹어야 하는 과일이었습니다.
만약 인류가 선악을 모르게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모두가 다 백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데, 과연 그것이 타당한 말인가요?
하느님은 자신의 전지전능한 것처럼 인간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수없이 성경에 기록을 하였습니다.
그런 하느님이 인간이 백치가 되어 영원히 선악을 판단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는 건 도저히 어불성설입니다.
시간이 바뀌면 당연히 일진도 바뀝니다.
양의 머리는 임자, 임오로 들었지만, 후천은 계축, 계미로 들게 마련이므로 ‘政事符丑’이라고 현무경 축부에 기록을 하였습니다.
즉 계미는 陽月의 초하루가 되고, 계축은 陰月의 초하루가 되어 軫星으로 서화지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묘부(卯符)는 무얼 나타낼까요?
사부가 시간을, 축부가 일진을 나타냈다면, 묘부는 당연히 월건을 나타냅니다.
후천의 정월은 酉이므로 卯는 7월을 가리킵니다. 묘는 토끼요, 유는 닭이므로 금수(禽獸)가 되겠군요.
그래서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 시호시호귀신세계(時乎時乎鬼神世界)라고 하였습니다
토끼는 서방에서, 닭은 동방에서 각기 달과 태양이 되어 일월의 운행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