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차갑고, 배는 따스해야 한다는 건강 철칙은 수정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낙서를 기준으로 해서 나온 것입니다.
용담을 기준으로 할 적에는 차가운 머리로 巳火가 들어가야 하고, 따스한 배로 亥水가 들어가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머리로 들어가는 불은 陽火가 아니라 陰火라는 사실이며, 배로 들어가는 물은 陰水라는 사실입니다.
음은 양을 만나야 하고, 양은 음을 만나야 서로 살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선천의 역학으로 사주를 보거나, 천운을 보려고 하는 자는 먼저 죽는다고 한 까닭은 이와 같은 이치를 그들은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水克火라고 하지만, 이때의 水와 火는 둘 다 양이든지, 아니면 둘 다 음이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비록 물과 불이 만날지라도 음과 양이 만나면 상생합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말해 주는 것이 바로 기초동량 중의 巳符였습니다.
선천의 시두는 陽水인 壬子시였지만, 그 자리로 후천의 정신문명은 癸巳라는 陰火가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되면 계사에서 임자까지 19적멸수를 찾아간 셈입니다.
사람은 영적으로, 육적으로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을 때에 진정한 건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들어가는 陰火 巳時는 지구의 북빙양을 녹이는 불 기운이고, 배로 들어가는 亥時는 그간 천지에 각자 분리 되어 있던 심령신을 한데 지구로 모아 놓기 위함입니다.
그간 지구는 9천에서 헤매던 미아였지만, 지금은 당당히 10천이 되어 우주의 중심 축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동량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구의 이상기온과 환경파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머리로 들어가는 불 기운은 지금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어두웠던 본성을 밝히는 광명의 불입니다.
그러기에 그것을 巳時라고 합니다.
巳는 뱀을 가리킵니다.
비신 중에서 중앙에 자리 잡는 것을 등사(騰蛇)라고 합니다.
등사는 巳가 승천한다는 말입니다.
뱀이 승천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용이 승천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뱀이 승천한다는 말은 처음일 겁니다.
그런데 뱀이 오래 묵으면 이무기가 되고, 그것이 용이 된다고 하는 말이 있는 걸 보면, 뱀이 자라서 용이 되고, 승천을 하는 셈이므로 뱀이 승천한다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군요.
그래서 선천에는 가장 밝은 곳을 가리켜 ‘辰巳之間’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진과 사가 합하여 3양을 형성하지만, 선천은 양을 위주로 하여서, 용이 전면에 나선 것이요, 뱀은 뒤로 밀리게 된 것입니다.
용이 전면에 나섰다는 건, 곧 낙서의 태세가 무진년이었다는 말입니다.
뱀이 뒤로 밀렸다는 건, 용이 앞으로 나서니까 저절로 뱀은 용두사미가 되어 버렸다는 말이지요.
그러기에 에덴동산에서 뱀이 반기를 들었던 겁니다.
이때의 뱀은 무얼 가리킬까요?
용과 뱀은 다 같이 불꽃을 의미하는데, 양에 해당하는 용은 겉으로 드러나는 세상의 화려한 불꽃이요, 뱀은 속에서 빛을 발하는 정신적인 불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용은 천지의 풍운조화를 부린다고 하지만, 뱀은 조용히 정력을 튼실하게 한다고 하는 거겠죠.
뱀은 주로 지혜를 상징합니다.
그런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