巳火가 머리로 들어간다는 것은 영혼의 광명을 밝힌다는 의미이고, 아랫배로 亥水가 들어간다는 것은 영혼의 양식이 풍부해진다는 말입니다.
선천에는 그냥 머리는 차갑고, 배는 따뜻해야 한다는 자연물리적인 건강법칙만 내 놓았지만, 그건 반쪽 밖에 되지 못합니다.
그것은 5戊라는 반쪽을 中央土로 사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10己土를 사용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천간과 지지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은, 巳와 亥가 바로 人軸이기 때문입니다.
사와 해를 그냥 오행에 입각해서 화니 수니 하면서 적용하는 것은 아직도 자신의 자성에 천지인 삼신의 축이 하나로 일관하지 못하였다는 증거입니다.
天軸은 子午卯酉이고, 地軸은 辰戌丑未이며, 人軸은 寅申巳亥입니다.
선천은 인간이 아직 어려서 천지부모가 주도하였기 때문에 하도 시절에는 辛丑時가 시두가 되고, 낙서 시절에는 壬子時가 시두가 되었던 겁니다.
그러나 후천은 인간이 다 자라서 부모로부터 대권을 물려받는데, 그것이 바로 북방에는 사가 들어가고, 남방에는 해가 들어가서 ‘사해’로 자오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선천에는 子午線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이제는 ‘사해선’이라고 바꾸어야 합니다.
선천에는 시간의 구분을 午가 기준이 되어 ‘午前’과 ‘午後’라고 하였으나, 이제는 ‘亥前’과 ‘亥後’로 바꾸어야 합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어디 멀리 가시면서 ‘해전에 들어올 게’ 하시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이 때의 해는 태양을 가리키는 것이겠지만, 이미 우리의 언어 속에는 해전과 해후에 대한 암시가 강하게 들어 있었던 셈이죠.
인축에 대해서는 두고 두고 할 말이 많습니다.
선천에서는 아직 가을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련을 통하여서라도 영혼의 광명과 양식을 얻기 위하여 단전호흡이나, 명상, 기수련, 사주학, 양생법 등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와서 열매가 맺히면 더 이상 그런 것들은 별 의미가 없어집니다.
열매 속에는 봄의 부드러움과 여름의 화기, 가을의 금기 등이 일체로 녹아 있으니 굳이 그런 인위적인 것들을 통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완성을 이루게 됩니다.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인위적인 수련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영혼의 열매를 맺기 때문에 ‘복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단전호흡이나 각종 호흡법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다른 기회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여하튼 그런 것으로는 건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참 된 깨달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철부지 노릇만 하게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군요.
인간이 아무리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도 천지의 운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개벽주가 1909년에 현무경을 내어 놓은 지, 이제 100년이 다 됐습니다.
기초동량이 온전히 놓여지는 기간이 바로 온전수 100년입니다.
그 기간에 영부를 전수 받아 뇌에 각인 된 영대(靈臺)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을 개벽이라고 합니다.
선천의 영대를 가지고 후천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인간들이 사는 집은 흙이나 나무, 철골로 짓지만 천지인신이 모여 사는 후천 5만 년의 집은 ‘천지인신유소문’ 즉 천문 40자가 기본이 된 영부로 지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너희가 이 성을 헐라. 내가 3일 만에 다시 세우리라’ - 이 말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했던 말씀입니다. 이 말의 의미를 함께 새기면서 의미 있는 주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