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우형은 일월의 운행이 마치 베를 짜듯이 경위를 지으면서 간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모든 천체가 구(球)를 이루고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지구도 역시 구의 형상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자인진오신술로 순행을 하고, 태음은 미사묘축해유로 역행을 하면서 각기 천유 13도와 천행 15도로 복합적으로 도는 상태를 가리켜 우종우형이라고 했습니다.
사부의 형상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군요.
그런 건 강좌 시간에 하는 수밖에 없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사부의 운필획수는 40이요, 묘부의 운필획수는 35이며, 축부의 운필획수는 33인데, 이 셋을 합하면 108획입니다.
기초동량이 놓여지는 허무장에는 36자가 세 번씩이나 있어 108수를 이루는 것과 비교하면 108도 음양으로 놓인 것을 알게 됩니다.
천지인의 순서로 놓여진 것이 본래의 순서인데, 현무경의 첫 장은 인간을 상징하는 이조장이 자리하고, 다음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허무장이 놓이며, 다음으로 땅을 상징하는 적멸장이 자리한 것도 음미할 만한 대목입니다.
하늘 자리로 인간이 들어가서 인내천, 시천주가 되고, 땅의 자리로 하늘이 내려가서 지상천국, 이화세계를 이루며, 인간 속으로 땅이 들어가 혈통줄이 바로 잡힌다는 암시를 해 준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것이 올바른 후천 개벽의 모습이겠죠.
그리고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자오묘유 하늘의 지지로 인신사해가 들어가고, 진술축미 땅의 지지로 자오묘유가 들어가며, 인신사해 인간의 지지로 자오묘유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천지인 세 개의 축이 한꺼번에 이동을 하는 대개벽이 이루어지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개벽입니다.
개벽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무지한 것이 사실입니다.
개벽에 관한 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칠성과 태양의 운행, 달과 지구의 운행 등이 변하는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일부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울어진 지구의 축이 바로 잡혀야 개벽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지구 축이 이동을 한다면, 반드시 천지인 세 축도 동시에 이동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우주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한 쪽이 밀리면 반드시 다른 쪽도 밀리는 법이기에 지축이 틀어지면 천축이나 인축도 역시 틀어져야 합니다.
그런데도 지축에 대한 것만 얘기하고, 천축이나 인축에 관한 것은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지요.
인체를 소우주라 하는 까닭은 대우주라고 하는 천체의 운행과 모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천체의 이동과 변화를 모르고서는 개벽의 실상을 말할 수 없습니다.
현무경은 이와 같은 천체의 이동과 변화를 일러주기 때문에 선천의 어느 경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생소함과 신비함, 경외감이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무경은 아무나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천의 종교들처럼 그렇게 쉽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부동 식구들도 잘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