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부를 보면 陰陽이라는 글자에 다섯 개의 횡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음에 3획, 양에 2획이 그어져 있는 걸 보면, 음이 양과 합하고, 양은 음과 합하여 각기 음양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선천 물질문명에서는 삼천양지(參天兩地)라고 하여 음은 2, 양은 3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후천에서는 양천삼지로 바뀐다는 말이지요.
이건 아주 중요한 우주운행의 단서입니다.
왜냐하면 5라는 수는 우주만물의 중심을 가리키며, 그 곳에서 변화하는 음양의 상관관계는 그대로 우주와 인생에 반영되기 때문이지요.
선천에는 양이 3이요, 음이 2가 되어 양을 위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선천을 상징하는 1, 2, 3, 4, 5라는 다섯 개의 生數를 보면 그 속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다섯 개의 생수 중에서 양수는 1, 3, 5 셋이요, 음수는 2, 4 두 개이므로 삼천양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후천을 상징하는 成數를 보면 음수는 6, 8, 10 셋이요, 양수는 7, 9 둘이므로 반대로 삼지양천이 되는군요.
이처럼 음양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선후천을 막론하여 3 : 2의 비율로 정해지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3 : 2를 가리켜 유럽에서는 황금비율이라고 합니다.
인체를 보아도 상하의 비율이 3 : 2가 되어야 이상적인 몸매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람의 조각상을 보면 거의가 황금비율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정음정양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음양의 비율이 1 : 1, 아니면 2 : 2가 되어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그런데도 우주는 굳이 3 : 2의 비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 견해는 아직도 형상과 변화라는 근본적인 면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겁니다.
형상을 기준으로 할 적에는 짝수로 나타나게 마련이며, 변화를 기준으로 보면 반드시 홀수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시이소오는 좌우 양쪽의 길이나 모습이나 중량이 같습니다.
즉 형상은 서로 같습니다.
그러나 그 상태대로 있으면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의 무게가 더 나가든지, 덜 나가든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양쪽의 무게가 동일해야 시이소오는 영원히 지속됩니다.
조금이라도 어느 한 쪽이 더 무거우면 어느 땐가는 움직임이 멈추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음양은 본래 5 : 5의 비율이나 무게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 3 : 2로 선후천의 변동이 일어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