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항상 빛을 발하는데, 그것이 인체의 눈과 연결되어 안광은 항상 빛을 발합니다.
태양이 아무런 연료도 없이 빛을 발하는 까닭은 그 동력이 음양의 조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음양이 서로 조화를 부리는 것은 잠시라도 머물 수 없는 것이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눈이 오랫동안 머문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눈동자는 이리 저리 구르면서 다양한 것을 보기를 좋아합니다.
눈은 태양에 속하며, 태양은 동적인 상태를 견지해야 합니다.
이에 비해 귀는 항상 고정되어 있습니다.
귀는 태음에 속하며, 태음은 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법이기에 그렇습니다.
코는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입은 동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코를 가리키는 리괘는 본래 소양에 속한 양괘 임에도 불구하고, 中女라고 하여 음괘로 분류합니다.
입을 가리키는 진괘는 본래 소음에 속한 음괘인데, 장남이라고 하여 양괘로 분류하였습니다.
건태이진이라고 하는 한 편으로, 이목구비라고 기록한 것도 유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건태이진과 같은 순서라면 목이비구라고 해야 하는데, 굳이 이목구비라고 적멸장에 기록한 것은 건괘와 귀, 태괘와 눈이 서로 착종을 하기 때문입니다.
건괘는 눈으로 나타나지만, 귀를 통해서 맑아지는 법이요, 태괘는 귀로 나타나지만, 눈을 통해서 밝아지는 법입니다.
선천 낙서에서는 巳午가 남방 3양지처에 있었지만, 후천 용담에서는 巳午가 북방으로 들어가는 것도 이런 이치에 의한 것입니다.
눈은 항상 물기가 있어야 하고, 귀는 항상 불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선천의 우주에는 눈에 음기가 부족하여 안구건조증이 있었고, 귀에는 양기가 부족하여 이명증으로 고생하였습니다.
사람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법이지, 귀에서 물이 나오는 법은 없습니다.
이런 것을 보아도 건괘는 비록 눈을 체로 하지만, 귀를 용으로 하며, 태괘는 비록 귀를 체로 하지만, 눈을 용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