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법방을 마치고
그간 대구에서 법방을 여느라고 1주일 간 여러분을 뵙지 못했습니다.
천부동에서 직접 주관하고 주최한 지 겨우 두 번째인 지라, 아직도 여러모로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점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형식이나 의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실질적으로 법을 받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하려는 심정은 항상 여일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치렀던 법방과는 다르게 획기적인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수련회를 전개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필요한 문구나 주문을 암송하고, 나머지 시간은 영부를 치는 것으로 일관하였다는 사실은 이곳에 있는 많은 선배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금년 초, 임실에서 월학선사님이 주도하신 법방에 참여한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나에게 말하기를 ‘주송이나 영부 치는 시간보다도 현무경의 내용과 의미를 아는 게 더 낫다’는 피드백을 전달하더군요.
물론 내가 직접 지도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연원장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런 법방을 지켜보면서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비록 당시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심전심으로 법방의 진행상에 많은 개선점이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요.
그 후에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 다른 곳에 위탁할 것이 아니라 천부동에서 직접 법방을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 첫 번째로 지난 10월에 1기생을 배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주일 내내 합숙을 하면서 새벽 인시에서 밤 10시 가까이 공부에 몰두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편법을 쓸 수밖에 없어서 1주일이 아닌 21일 수련으로 대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정주부나 직장인들을 위해서 일요일에만 모여서 영부일기법의 요령과 개요, 실기를 하고 나머지는 각자 가정에서 필요한 공부를 하게 하다 보니 산만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충실한 강좌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론 법방을 지도하는 내가 부족하여서 그렇게 되었겠지만, 이번 2기 법방을 하면서 21간의 과정이나마 좀 더 알차게 할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1기생 여러분께 죄송하게 되었다는 걸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앞으로 법방을 열적에 1기생에 한해 식대만 받는 정도로 다시 법방에 참여하는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긴 굳이 그러게 하지 않아도 천부동 강좌만 꾸준히 참석하여도 되겠지만, 단기간 내에 공부하기에는 법방수련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걸 이번에 통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주일 내내 숙식을 같이 한다는 게 현대인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내었다면 당연히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깨달음과 감동, 황홀감, 신비감 등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 2기 법방에서는 그런 것들이 많이 충족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주일 법방은 득체부, 득화부, 득명부의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첫날부터 3일째에 이르는 득화부가 제일 힘들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선천의 의식의 집을 허물고 새로운 후천의 터전을 마련하기 때문이지요.
득화나 득명은 수련이 끝난 후에, 집에서 매일 일기를 의무적으로 쳐야 하기 때문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지만, 득화는 매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일 동안 온전하게 머리와 가슴에 허령부무이구곡, 지각부무이구곡, 신명부무이구곡의 영부를 안 보고도 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영부 치는 외에 다른 데에 매달릴 겨를이 없습니다.
그러니 생소한 영부를 쭈그리고 앉아서 하루 종일 쳐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솔직히 1기생들 중에서 허령부, 지각부, 신명부를 안 보고 자신 있게 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오늘 부터라도 틈나는 대로 다시 3무이구곡을 쳐야 합니다.
그것이 완벽하게 되지 못한다면 천지인신이 여러분의 머리와 가슴에 심령신대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심령신대가 지어지지 않으면 마치 집이 없는 유랑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집 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계시겠죠?
그런 면에서는 2기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보고 3무이구곡까지도 척척 칠 수 있어야 합니다.
현무경은 선천을 개벽하여 미물까지도 덕을 느낄 수 있는 개벽을 단행한 인류의 상서입니다.
과거의 종교판에서 벌이던 것과는 달리, 인간의 학문이나 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친히 쓰시던 성령의 보혜사인 해인을 직접 인류에게 전해 주었는데, 그것이 현무경이요, 그 속에 있는 해인이 바로 영부입니다.
선천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낸 학문과 지식을 진리인 양, 혼돈하고 착각을 하였지만, 후천 가을이 오면 우주의 열매가 형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것은 과거와 같은 문자나 언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천지의 율려가 응기하여 형상으로 나투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 뿐 아니라, 천지인신이라는 4물이 상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상이기 때문에 상서라고 부릅니다.
예수나 석가, 노자, 공자 등의 가르침과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개벽주의 친필 현무경이라는 사실이 얼마큼이나 각인 되느냐 하는 것이 바로 법방의 성패라고 볼 수 있지요.
왜 그간 무수한 사람들이 법방을 거쳐 갔지만 제대로 포덕도 하지 못하고, 강의도 하지 못하나요?
그건 그만큼 개벽주로 오신 하느님의 심정과 뜻이 머리와 가슴에 각인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번 2기생들은 그런 면에서 매우 행복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벽과 밤 시간에 행해진 강좌를 통해서 나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지요.
1기생들과는 차원이 업그레이드 된 다른 내용으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아마 3기, 4기, 5기 ... 등, 가면 갈수록 더 강력한 신무기로 장착된 법방이 열릴 것을 약속해도 될 겁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