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박식수복희 천황공정표일운 博覽博識誰伏羲 天皇公庭表日暈 : 누가 복희씨처럼 박람박식한가? 천황의 공정에 태양이 둘려있네.
복희씨는 하도를 풀이하여 최초로 팔괘를 그어 인류사에 1획을 그은 분이다.
하도를 연구하면 할수록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정도로 모든 학문과 이치의 근원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개경 삼절로 유명한 서화담은 3년 간 하도를 벽에 붙여놓고 묵상할 정도로 하도의 가치를 인식한 분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인위적인 학습법과 천지자연의 만들어 낸 천부적인 학습법은 그 차원이 전혀 다르다는 걸 실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통하게 마련이다.
그만큼 하도의 가치는 영원한 것이다.
하도를 풀이하여 획을 그은 것은 天上에서 벌어졌다고 하여 天上公庭이라 하며, 인류사에 2획을 그은 분은 낙서를 풀이하여 相剋의 팔괘를 그은 문왕인데, 상극은 땅에서 벌어지는 것이므로 지상공정이라 한다.
천상과 지상 사이에는 인간이 있게 마련이어서 3획이라고 하는데, 3획이 그어져야 비로소 천지도 중심이 바로 잡힌다.
천지가 바로 잡히면 인간의 중심도 바로 잡히게 되어 온전한 인간, 즉 천황이 등극하게 되므로 이를 가리켜 천황공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천황공정은 천지를 개벽한 결과물인 인존문명이 기준인 용담도를 가리킨다.
복희씨라고 하면 당연히 천상공정이라고 해야 하는데, 천황공정이라고 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은 하늘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형상은 인간을 통해서 드러나고, 땅의 형상은 물질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러기 때문에 아들은 아버지의 형상이요, 딸은 어머니의 형상을 타고 난다는 말이 나왔다.
천상공정의 완성은 천황공정으로 완결된다.
즉 복희씨의 가르침은 인간의 완성으로 그 가치가 드러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