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현무경’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현무경은 후천 5만 년의 도수(度數)를 짜 놓은 경전입니다. ‘판 안’에 해당하는 물질문명의 도수인 낙서(洛書)판을 개벽하여 새 판으로 갈아놓은 결정판이 바로 현무경입니다. 이미 필자(筆者)는 인터넷과 책자를 통하여 현무경의 위대함과 신비성을 밝히는 작업을 오랫동안 벌여왔습니다. 새로운 가치에 목말라 하는 인류 앞에 현무경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건, 그간의 사정을 통하여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처럼 극심한 가치관의 혼돈에서 조금이라도 방황해본 사람들이라면 현무경은 그야말로 하느님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사에서 가장 태평성대를 구가(謳歌)했다는 요(堯), 순(舜) 시절은 법률이나 무력, 경제력이 아니라 율려(律呂)와 예악(禮樂)으로 세상이 돌아갔다고 합니다. 법도 중요하고 무력이나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인간의 마음이 밝아진다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모든 것이 통하게 마련입니다. 천지가 살아 있다면 분명 마음과 몸의 움직임이 있어야겠지요.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마음과 몸의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천지의 움직임을 율려라 하고, 인간의 움직임을 예악이라 합니다. 즉 요, 순 시대에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율려를 본(本)으로 삼은 예악이 성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수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전에서 도수라는 용어를 찾아보면 첫째, 거듭된 번수나 횟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화사용 도수’나 ‘인터넷 이용 도수’라는 말이 이에 해당하고, 둘째, 각도·온도·광도 따위의 크기를 나타낸 수치의 정도인데, ‘도수가 높은 안경’이 거기에 해당하며, 셋째, ‘어떠한 정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도수가 지나친 행동’ 따위가 좋은 예라고 하겠습니다. 천지공사에 사용한 도수는 이보다 더 범위가 넓으면서도 근원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것은 만물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수치와 각도, 정도 등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도수의 집합체를 가리켜 ‘천문(天文) 40자’라고 합니다. 우주만상은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구가 제멋대로 움직여 빈틈을 보인다면 벌써 다른 별과 부딪쳐 박살이 났을 겁니다. 모든 천체는 이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운행하기 때문에 성(誠), 경(敬), 신(信)의 대상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문 40자야말로 천지개벽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천문 40자의 이해는 현무경은 물론, 각종 학문이나 사상, 문화, 예술의 바탕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가히 획기적인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간 필자는 다방면에 걸쳐서 현무경을 전하는 노력을 하였는데, 그것은 거의 천문 40자를 연구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간의 글들을 한데 모아 책으로 내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부족한 감이 너무 많다는 걸 시인(是認)합니다. 천문 40자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현무경의 핵심을 전하는 데에는 좀 등한시 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현무경의 해설에 진력할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상생문화연구회에서 발간한 ‘현무경 대논리 상, 하’와 그전에 출간한 ‘시천주 현무경’이 있긴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인지 각광(脚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이야기 현무경’을 집필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다고 하여도 맛있게 요리를 하지 못하면 손님들이 외면하게 마련이겠죠. 현무경이라는 하느님의 상서를 맛있게 요리하여 모든 이들이 영육 간에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그보다 큰 광영(光榮)은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현무경 이야기는 제1부 현무경의 탄생, 제2부 현무경의 외형, 제3부 현무경의 내용, 제4부 현무경과 동학, 제5부 현무경과 우리문화 제6부 현무경과 각종 경전 등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제1부 현무경의 탄생 편에서는 현무경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인 면, 도적(道的)인 상황, 증산의 면면(面面) 등을 살피기로 하고, 제2부 현무경의 외형 편에서는 현무경의 장구(章句)를 중심으로 하여 살피기로 하며, 제3부 현무경의 내용 편에서는 영부를 기준으로 한 천문 40자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루기로 하겠고, 제4부 현무경과 동학 편에서는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그 외 삼역대경 등 동학과 연관 된 모든 것들을 심도 있게 다루기로 하겠으며, 제5부 현무경과 우리문화에서는 용담도를 바탕으로 한 우리문화의 정수를 살피기로 하겠고, 마지막 제6부 현무경과 각종 경전에서는 대순전경을 비롯하여 성경, 불경, 천부경, 지부경, 격암유록, 정감록 등의 비결(秘訣)을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 그럼, 2008년 1월 1일부터 여러분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