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에서는 현무경이 세상에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선천을 이끌었던 성경, 불경, 논어, 도덕경 등의 각종 경전은 예수나 석가, 공자, 노자가 직접 지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타계한 후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 그 문인들이 집대성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간혹 그 뜻이 왜곡되거나 와전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직접 경전을 남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필자의 견해로는 그 당시는 천지의 실상, 즉 열매가 형상으로 드러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데 열매를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었겠죠.
열매가 아닌 걸 열매라고 하면 엄청난 혼란을 인류에게 끼치게 되어 그것은 결국 씻지 못할 오류를 범하는 셈입니다.
물론 선천 성인들의 말씀은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영원한 진리의 말씀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진리에도 근묘화실(根苗花實)이 있게 마련입니다.
뿌리는 땅 속에 들어가서 그 모습이 안 보이게 마련이요, 꽃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가을이 오면 그 모든 것은 열매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열매는 비록 꽃에 비해서 화려한 맛은 없지만, 영원한 생명의 실상이 들어 있습니다.
꽃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선천 성인들의 말씀은 열매가 등장할 것을 미리 말씀하시고, 그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가르쳤습니다.
따라서 거룩한 진리를 설파한 것은 틀림이 없지만, 열매 그 자체를 인류에게 보여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씀은 어쩔 수 없이 허상(虛想)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적어도 인류의 성인이라면 열매는 못 남길망정 허상을 남겨 놓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들은 그저 말로만 전했을 뿐, 기록으로 남기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때가 되매 천지에 열매가 등장하였습니다.
선천의 모든 성인들이 한결같이 ‘다시 오리라’고 했던 열매가 인류 앞에 당당히 형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허상에 속아 지내던 선천의 인류를 온전히 뜯어고치는 대개벽을 단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열매가 맺히면 당연히 그 열매를 들고 나오는 성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분은 시천주(개벽주)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천주는 9년 간 천지공사라는 전무후무한 개벽을 하여 하늘과 땅, 사람, 신명을 다 뜯어고쳤습니다.
천지공사는 天地人神 사물이 합석하여 후천 5만 년의 공약을 세운 것을 가리킵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공약을 내거는 것처럼, 후천의 시천주도 역시 공약을 내걸게 마련입니다.
우주는 사람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천지인신이라는 사물의 대표를 선정하여 그들과 공약을 맺었습니다. 선천의 종교는 사람과 신 사이에서의 계약을 전해주었지만, 개벽주의 입장에서는 사람은 물론 천지에 충만한 온갖 신명들의 세계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제1부에서는 이와 같은 개벽주가 오시기까지의 정황을 정리해 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