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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의 호와 이름

영부, 精山 2008. 1. 5. 08:07



                           2. 증산의 호와 이름  


“우리는 증산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증산을 가리켜 하느님이라고 하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신부인 외국어대학교의 여동찬 신부는 언젠가 ‘하느님이 한국을 다녀가셨다’는 주제로 공개강연을 한 후, 신부복을 벗어버리고 외국어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기까지 하였습니다. 누구누구를 가리켜 하느님이라고 하건, 그런 건 그 사람의 눈에 비친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니 그리 중요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만약 그것이 사적인 일이 아니라 공적인 입장에서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하느님이라고 하려면 그에 걸맞는 업적이 있어야 합니다. 말로만 하느님이라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나요? 예수를 메시아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석가를 부처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메시아건, 부처이건 그만큼 인류를 위한 공적인 업적을 쌓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긴 증산께서 생존해 계실 적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강삿갓, 미치광이’라고 하는가하면 하느님으로 떠받들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지금 당장에 하느님이 세상에 등장한다고 하여도 그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사물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무경은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증산이란 인물에 대한 것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인들의 탄생에는 범인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후천 5만 년을 개벽하는 개벽주 하느님의 탄강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될 수 있으면 허황되다고 판단되는 것은 멀리하도록 하겠지만, 꼭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 기록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작업은 현무경의 바른 의미만 알면, 불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육하원칙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증산은 서기 1871년 신미년에 강일순(姜一淳)이란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강씨로 오신 것은 성의 원조는 風복희였으나 성 그대로 바람처럼 사라지고 의학의 시조인 신농(神農)씨가 원조가 되었었기에, 다시 원시반본하는 의미에서라도 강씨로 오게 된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복희씨는 배달국의 제5세 환웅이신 태우의 천황의 12번째 막내아들입니다. 진나라의 황보밀이 쓴 [제왕세기]에는 "태호복희씨는 동방에서 출생하였다"고 하였고, 유명한 중국학자 부사년도 "태호복희가 동이족이라는 것은 고대로부터 공인된 일이다"라고 못 박고 있으며, 상해문화출판사에서 펴낸 [중국역대제왕록]에도 태호복희씨는 고대 동이족이라고 명기되어 있는 걸로 보아 복희씨는 우리민족임이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복희씨는 문자도 제창하고, 최초로 풍씨라는 성을 사용했다고 하는 등, 동양의 정신문명 발전에 불멸의 기여를 하였는데, 안타깝게도 풍씨는 자손이 15대 만에 끊기고 말았답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15수는 하도의 중심에 들어 있는 것처럼, 중심의 뿌리에 해당하며,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낙서의 도수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마치 고수부를 맞이하기 위하여 시천주께서 15년간을 공을 들였다는 의미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풍채 좋다', '풍골 좋다'는 말은 다 성씨의 뿌리인 복희씨의 풍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풍씨라는 성은 아마 그가 風山에 살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바람처럼 사라지고 다음으로 등장한 성이 姜氏라고 시천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흔히 우리가 신농씨로 알고 있는 분의 성이 강씨입니다. 모든 것을 원시반본하는 개벽주의 입장에서는 성도 역시 원시반본해야 하기 때문에 강씨로 다시 올 수밖에 없었겠지요. 신농씨는 흔히 염제(炎帝)라고도 부르는데 뜨거운 남방의 불기운을 주관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략 BC 28세기에 인신우두(人身牛頭 : 몸통은 사람인데 머리는 소의 모습)의 형상을 하고 태어났다고 전해지는데, 인두사신(人頭蛇身 : 머리는 사람인데 몸통은 뱀의 모습)으로 태어난 복희씨와는 대조적입니다. 혹시 두 남녀가 뱀처럼 두 몸을 한데 합하여 또아리를 틀고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나요? 그게 바로 복희씨와 여화씨라고 합니다. 복희씨와 여화씨는 제5세 태우의 환웅의 자녀라고 하는데, 풍속통의라는 책에 ‘여화씨가 오색 흙을 반죽하여 7일 만에 사람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성경에 등장하는 여호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는 설(說)도 있습니다.

 인두사신이나 인신우두를 설마 문자 그대로 이런 걸 믿을 분은 안 계시겠죠? 내 생각에는 시작은 사람의 모습이지만 끝은 뱀으로 마치는 인두사신은 선천의 상징이기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운명에 처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선천은 子丑寅卯辰巳에서 보는 것처럼 뱀巳로 끝나고 있으니 이는 곧 물에서 불이 나와 양을 위주로 하던 물질문명을 가리킨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소의 모습으로 시작하여 사람의 몸통을 지닌다는 인신우두는 후천의 상징이라고 봅니다. 그 까닭은 소를 가리키는 丑位로 개벽된 세상에서는 午가 들어가 午丑合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운곡선생은 한 장의 도표를 칠판 뒤에서 꺼냈다. 그것은 흰 바탕으로 된 천이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도표가 그려져 있었다.


(낙서도)                                (용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