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이를 마지막 수부로 택하여 창생을 점고하였다는 것은 천지인신이 하나로 조화한 단일정부를 세우고 거기에 들어갈 사람을 점고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에는 시천주가 탄생한 지명과 號와 字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벽주의 號는 甑山이고, 字는 士玉이라고 합니다. 호는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필명(筆名)이요, 자는 성인식을 치룬 사람이 자신의 이름 대신 쓰는 이름입니다. 호는 성인식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닐 수 있으나, 자는 성인식을 치룬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선비 士가 十과 一이 하나 된 것을 말하고, 玉은 태양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보아도 사옥이라는 것은 十一이 하나된 새로운 후천의 태양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비 중의 선비를 일러 사옥이라고 한다면, 증산은 선후천의 도를 온전히 통달하여 선비 중의 선비로 등장한 사람이므로 당연히 사옥입니다. 그러므로 一淳은 본래 청정한 하느님의 모습이 색으로 등장하는 것을 말하고, 사옥은 색과 공이 한데 조화를 이룬 十一을 말합니다. 증산이란 호는 ‘떡 시루’를 가리킵니다. 시천주가 태어난 곳이 본래 시루봉이라는 봉우리가 있어서 그런 호를 지었다고 하는데, 떡 시루는 성경의 베들레헴과 같다고 볼 수 있겠군요. 베들레헴은 예수가 태어난 곳인데, 그 뜻이 ‘떡 집’입니다. 물론 만 인류를 먹여 살리는 생명의 떡집이라는 의미입니다. 井邑이라는 생명수의 근원지에서 발원한 물로 생명의 떡을 빚는다는 의미가 다분하다고 하겠습니다. 정읍은 팔괘와 구궁성리가 한데 합한 亞其太極이요 利在田田입니다. 떡시루는 밑바닥에 구멍이 다섯 개가 뚫려 있습니다. 이는 곧 천지를 두 번 가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인데, 생명의 떡은 사실 인간이요, 그걸 만들어내는 곳은 천지라는 점을 일러줍니다. 따라서 떡시루는 천지를 가리키고, 그 중심인 5행을 말해줍니다. 시천주는 천지의 오행으로 인간을 다시 생명의 떡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의도로 정읍 시루봉으로 오셨던 것입니다.”
운곡선생은 칠판에 다음과 같은 도표를 그렸다.
2태택 |
1건천 |
5손풍 |
3리화 |
|
6감수 |
4진뢰 |
8곤지 |
7간산 |
(복희 정읍)
4손풍 |
9리화 |
2곤지 |
3진뢰 |
5중앙 |
7태택 |
8간산 |
1감수 |
6건천 |
(문왕 정읍 9주)
7손풍 |
2곤지 |
9리화 |
8간산 |
1, 6중앙 |
4태택 |
3감수 |
10건천 |
5진뢰 |
(용담 정읍 9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