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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영부, 精山 2008. 1. 15. 08:57

“시천주의 탄강 사주는 ‘신미년 무술월 경자일 - 1871년 음 9월 19일, 양력 11월 1일’입니다. 제불보살들의 탄원을 받아 들여 도솔천 내원궁을 나와 시천주가 천하를 대순(大巡)하기 시작한 1,840 庚子년에서 31년이 경과한 때가 辛未년입니다. 여기서 잠깐 대순이란 말이 생소할 터이므로 설명을 하는 게 좋겠군요. 대순이란 문자 그대로 ‘크게 순시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선천의 개벽하여 새로운 후천 용화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운곡선생의 말에 의하면, 16세기에 서양에는 이마두(마테오리치 1552~1610)가 내려오고, 동양에서는 진묵대사(1562~1633)가 내려와 동서양을 서로 교통하여 지구촌을 하나로 일원화하려는 계획을 신명계에서 결의를 보았다고 한다.

 16세기는 하늘이 상서(祥瑞)인 하도를 인간 세상에 보내주신지 5,400년이 되는 마지막 음양 上元甲, 中元甲, 下元甲이 시작하는 시기라고 하였다.

하도는 동양은 물론 현 인류이 문명의 시원이 되는 하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상서라고 하는데, 그로부터 5,400년이 되는 때가 서기 1,941년이라고 하였다.

그때가 지나면 우주는 열매를 맺는 미회가 시작하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이런 것을 받아들일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야 하며, 그 마지막 360년의 시작에 맞추어서 오신 분이 이마두와 진묵대사라는 논리였다.

 상원갑 60년, 중원갑 60년, 하원갑 60년이 한 번 돌면 양국(陽局) 180년이고, 다시 상원갑 60년, 중원갑 60년, 하원갑 60년이 돌면 음양국(陰陽局) 360년이 되어 1주천(周天)이 이루어진다고도 하였다.

그리하여 한 달 30주천을 하게 되면 360년 × 30 = 10,800년이 되며, 이를 가리켜 우주의 1개월이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午回와 未回 사이의 1개월 10,800년이었다고도 하였다. 미회와 오회의 절반 5,400년에 이르러 하늘은 인류에게 하도라는 상서를 주었고, 그때가 끝나는 시기가 서기 1,941 신사년이며, 미회가 시작하는 것은 1,942 임오년이라고도 하였다.

 따라서 미회가 시작하기 전인 음양국 상중하원 360년이 시작하는 서기 1581년부터는 용화세계를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 임무를 맡은 진묵과 이마두는 1,562년과 1,552년에 각기 태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설명이 있었다.


 운곡선생이 전해 준 진묵대사의 일화를 이 자리에 소개하기에는 꽤 많은 분량이 될 터이므로 생략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고, 이글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몇 가지만 소개하기로 하겠다.

 진묵은 조선 명종 17년(임술, 1562)에 김제 만경의 불거촌(佛居村)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진묵이 태어났을 때 주위의 풀과 나무들이 3년 동안 시들고 말랐으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큰 사람이 날 징조라고 하였다.

 어려서부터 비린내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심성이 지혜롭고 사랑스러워 불거촌에 생불이 태어났다고 사람들이 기뻐했다고 한다.

진묵의 아명은 일옥(一玉)으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7세 때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전주 봉서사(鳳棲寺)에 출가하였다.

봉서사는 꽤나 큰 사찰로서 칠순을 갓 넘긴 희(希) 노장이 주석하고 있었는데, 성질이 괴팍하여 시봉(侍奉)이 붙어나질 못하고 거처하는 방의 불도 손수 때야 했으며, 세끼 공양도 매번 스스로 큰 방에 나가서 발우로 받아먹었다고 한다. 

 나이 어린 사미를 골라 시봉으로 보내주면 번번이 거절했는데, 그 이유를 물으면 “내 시봉은 미구에 올 것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이 말은 3년 전부터 계속 반복하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