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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의 시기

영부, 精山 2008. 1. 17. 08:20


“진묵대사도 이처럼 신통한 분이었지만, 증산 시천주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자세한 건 대순전경의 언행록에 나와 있으니 그걸 참고하기 바랍니다. 특히 현무경을 성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개벽주라는 칭송을 받아 마땅합니다. 진묵대사의 이름이 一玉이요, 개벽주의 字가 士玉이었다는 점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一과 十을 하나로 이룬 士玉, 11귀체의 개벽주가 바로 증산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지금도 진묵대사를 가리켜 ‘神僧’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부처’라고도 하는데, 시천주는 후천 불도의 종장을 진묵대사라고 하여 현무경의 적멸장에 ‘이목구비는 성리대전 팔십 권이니 진묵대사 총명도통 주옵소서’라고 축원을 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이마두와 진묵 두 분은 동서양을 하나로 합하기 위한 서원으로 내려왔지만, 애석하게도 동서양의 두터운 인습(因習)의 벽에 막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이마두는 동양의 조상숭배를 우상숭배로 인식하는 천주교의 높은 벽을 뚫지 못하였고, 진묵대사는 김봉곡으로 상징되는 유학의 두터운 시샘과 제동에 걸려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묵대사가 서양과 동양을 하나로 합하기 위하여 서양으로 잠시 몸을 벗고 여행을 하는 사이에, 봉곡이 그의 몸을 화장하여 버린 탓에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진묵은 도통신을 이끌고 서양으로 건너가 문명 개발에 앞장서게 되었다는 시천주의 말씀이 있는 걸 보면 덮어 놓고 쓸 데 없는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이런 이야기는 대순전경에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 후에 이마두가 선천의 신성제불보살(神聖諸佛菩薩)들을 거느리고 ‘이대로 가면 인류가 진멸지경에 처하게 되었으니 主世佛이 직접 내려가야 한다’는 탄원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받아 들여 1,840 경자년에 주세불인 개벽주가 직접 대순을 하게 되었다는 구절이 대순전경에 있습니다.

 이것을 믿느냐, 안 믿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겠지만 현무경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한다면 자동적으로 그런 문제는 해결이 될 거라고 봅니다. 2,000년 전에 유대베들레헴에서 구세주가 처녀의 몸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철석 같이 믿으면서, 우리 땅으로 오신 시천주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여하튼 未回가 시작하기 전에 선천을 말끔히 정리해야 하는 이치에 따라 16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신미년은 60년을 주기로 반복적으로 오는 것이지만, 굳이 서기 1861 신미년에 탄강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에 있었던 것입니다.

 대순을 시작한 경자년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필이면 60 갑자 중에서 경자년에 그런 일이 벌어져야 하는 걸까요? 60갑자의 시작은 甲子로부터 비롯하는데, 이로부터 天道數인 36이 지나가고 37차에 이르면 庚子입니다. 36을 천도수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원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360이 되어야 원이지만, 36을 통해서 만물의 바탕인 10무극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 원이요, 하늘이기 때문입니다. 36은 4방에서 9변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6기가 스스로 6회전을 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예로부터 천개어자(天開於子)라고 한 것처럼, 하늘은 子에 열리고, 땅은 지벽어축(地闢於丑)이라고 하여 丑에 열리며, 사람은 인기어인(人起於寅)이라고 하는 것처럼 寅에 일어납니다. 이런 것을 잘 살피면 지지가 子로 시작하는 해에는 하늘과 같은 무형적인 변화가 시작하고, 丑으로 시작하는 해에는 그것이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나는데 경제나 과학의 변화로 나타나며, 寅으로 시작하는 해에는 人事상의 많은 변화가 있게 마련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런 것은 앞으로 여러분들의 실력이 늘어나면 저절로 알 수 있는 것들인데, 앉아서 만 리 밖을 내다 볼 수 있고, 천세를 미리 알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런 데에 있는 겁니다. 하늘이 동방에서 열리면 갑자요, 서방에서 열리면 경자라고 합니다. 동방이 선천이라면 서방은 후천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당연히 후천 개벽을 주도하는 개벽주의 입장에서는 경자년을 택하여 대순을 하는 게 상식이겠죠. 그 유명한 천지개벽 공사도 실은 이런 원리에 입각해 1,900 경자년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나는 건 아무래도 땅에서 벌어지는 법이므로 땅이 열리는 辛丑년에서부터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시천주는 ‘신축년(1,901년)부터 내가 年事를 맡았노라’고 말씀하셨던 겁니다. 그리고 사람이 일어나는 것은 寅에 해당하므로 임인년(1,902년) 추석에 시천주는 친히 미륵불이 되는 공사를 보셨던 것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상세하게 언급 하는 게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