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좋습니다. 대환영입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열렬히 환영을 했다.
그만큼 운곡선생의 입담은 구수했다.
진표에 관한 이야기를 전부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삼국유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고 하였다.
다음은 인터넷에 올라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운곡선생의 이야기와 인터넷의 이야기는 일치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이렇게 해도 무방하리라고 믿는다.
<진표율사는 전주 벽골군 도나산촌 대정리(壁骨郡 都那山村 大井里, 현재의 김제군 만경면 대정리)사람인데, 12세에 출가하여 근처에 있는 금산사(金山寺)를 찾아가서 숭제법사(崇濟法師)를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불도를 닦기 시작했다고 한다.
숭제법사로 부터 진표(眞表)라는 법명(法名)을 받았으며 사미계법을 배웠는데, 스승은 '공양차제비법(供養次第秘法)' 1권과 또한 '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이라는 책 2권을 주며 말하기를 '너는 이 계법을 가지고 미륵, 지장 두 보살 앞에서 지성으로 참회하여 친히 계법을 받아서 세상에 펴라'고 당부하였다고 한다.
점찰계법이란 점을 쳐서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선악업보를 관찰하고 참회와 수행을 통해 성불로 이끄는 계법이다.
율사는 가르침을 받고 물러나와 두루 명산을 돌아다녔다.
어느덧 율사의 나이 27세가 되니 돌아다니기를 중단하고 상원(上元) 원년 경자에 쌀 스무 말을 쪄서 말려 양식을 만들어 보안현(保安縣 : 현재의 부안) 변산에 있는 부사의방(不思議房)에 들어갔다고 한다.
율사가 미륵상 앞에서 정성을 들여 수도하며 계법을 구했으나 3년이 되어도 수기(授記)를 얻을 수 없자, 실망을 금치 못하여 스스로 죽을 것을 결심하고 근처의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그런데 율사가 땅에 떨어지려는 찰나 청의동자가 홀연히 나타나 그를 가볍게 받아서 다시 절벽 위에 올려놓고 사라져 버렸다.
이에 큰 용기를 얻은 율사는 삼칠일을 기약하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수행하였다.
망신참법(亡身懺法 : 온 몸을 돌로 찧으며 수행하는 방법)의 수행 3일 만에 온몸의 살집이 터져 피가 흐르며 뼈가 허옇게 드러났다.
죽음과 같은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율사는 수도에 더욱 정진하였다.
7일째 되던 날 만신창이가 된 율사 앞에 지장보살(地藏菩薩)이 현신(現身)하여 피투성이가 된 율사의 손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가호(加護)하였다.
손과 팔뚝이 전처럼 되고 보살은 가사와 바리때를 주었다고 한다.
율사는 용기백배하여 또 한 번 힘차게 수도에 몰입하였다.
내정한 21일째 되는 날 천안(天眼)이 환하게 열려 도솔천의 무리가 와서 예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어 지장보살이 앞에 나타나 이마를 어루만지며 “장하도다. 대장부여! 계(戒)를 구하기 위하여 이같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지성으로 참회 하는구나” 하고 말하면서 계본(戒本 : 불제자들이 지켜야 할 것을 적어놓은 글)을 주었다.
수도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와 금산사로 가는데 대연진(大淵津)에 이르매 갑자기 용왕이 나와 옥가사(玉袈裟)를 바치고 팔만권속을 거느리고 그를 호위하였다.
진표가 모악산 금산사로 가 있으면서 해마다 법좌를 열어 법시를 베푸니 그 교화가 사방에 두루 미쳤다.
율사는 금산사(金山寺)를 중창하기 위하여 중생들의 정재(淨財:자선이나 불상을 건립하는데 바치는 재물)를 얻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전국에서 모은 쇠로 미륵불상(彌勒佛像)을 주조(鑄造)하기 시작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보아 33척의 철조장육불(鐵造丈六佛)을 완성하게 되었다.
법사는 완성된 불상을 공사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금당(金堂)에 봉안(奉安)하였다.
율사는 금산사의 주지가 되었는데 금산사에서 소원을 빌면 묘하게도 성취되는 일이 많아서 이것이 널리 알려지자 전국에서 수많은 불제자들이 모여들었다.
경덕왕이 소문을 듣고 궁중으로 맞이하여 보살계를 받고, 祖 77,000석을 주었으며, 왕의 외척도 함께 계품을 받고 絹(견) 500端과 황금 50량을 시주하니 모두 받아 제산사(諸山寺)에 나누어 주어 널리 불사(佛事)를 하였다.
율사는 금산사를 떠나서 새로운 절을 세우기 위하여 명소를 찾으려고 속리산(俗離山)으로 향하게 되었다.
가다가 길에서 소 수레를 타고 오는 이를 만났는데 그 소들이 율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수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율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이 소들은 화상을 보고 웁니까? 화상은 어디서 오십니까?" 하니 율사가 대답하기를 "나는 금산사의 진표라는 중이오. 나는 일찍이 변산의 부사의방에 들어가 미륵과 지장 두 보살 앞에서 계법을 받고 절을 창건하여 길이 수도할 곳을 찾는 중이오. 이 소들이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매우 현명하여 내가 계법 받은 것을 알고 법을 중히 여기기 때문에 무릎을 꿇고 우는 것이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