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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밝은 이유

영부, 精山 2008. 1. 27. 08:34

5. 하늘을 알아야 한다는 말


 “우리민족은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흔히 얘기를 합니다. 슬퍼도 하늘을 바라보고, 기뻐도 하늘을 쳐다본 것이 우리민족입니다. 마지막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도 하늘나라라고 했습니다. 돌아간다는 말은 곧 하늘로 다시 간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모든 걸 하늘로 귀일시켰습니다. 그럼 왜 하늘을 우리민족은 그토록 중시했을까요?”

 

“하늘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기에 그런 게 아닐까요?”

 

인산이 약간은 장난기 서린 말투로 대답을 했다.

“인공위성이 하늘에 무수하게 떠돌아다니지만 어느 곳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은 무형의 영적인 존재이기에 그럴 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애매하게 믿어 온 것이 선천의 모든 종교였습니다. 종교는 본래 과학을 넘어서야 하는 건데, 오늘까지의 종교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이 강좌를 통해서 과학을 능가하고, 과학을 선도하는 학문을 창출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왜 하늘을 그토록 중시해야 했을까요?”

 

“밝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요? 광명을 숭상하는 게 우리민족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누구의 대답인지는 몰랐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보면 대체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생각해봅시다. 왜 하늘이 밝을까요?”

 

“하늘은 텅 비었으니 밝을 수밖에요. 무엇이건 꽉 채우면 공간이 없어져서 아무 것도 안 보이죠.”

 

“그렇게 보자면 지구가 처한 곳도 텅 빈 공간이니까 지구도 밝은 빛을 내야 하겠죠? 그런데 지구는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덮어놓고 텅 빈 공간이니까 광명의 근원이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아! 하늘에는 태양과 달, 별이 있어서 그렇군요. 그러니까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는 건, 결국 일월성신을 바로 보라고 한 의미인가요?”

 

인산이 힘 있는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바로 그겁니다.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는 까닭은 일월성신의 도수를 깨달으라는 의미였습니다. 모든 것의 바탕은 텅 빈 허공인데 그것을 가리켜 10무극이라 하고, 그 속에 있는 일체를 가리켜 1태극이라 하는데, 태극에는 상대적인 음양이 있고, 음은 어둡고 양은 밝습니다. 양의 근원은 태양이요, 음의 근원은 달입니다. 그러니까 해와 달은 부모나 마찬가지요, 거기서 나온 성신은 자녀와 같습니다. 하늘에서 벌어지는 이런 장관(壯觀)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은 충효열을 찾았던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늘을 모르고서는 충효열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러니까 하늘의 일월성신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불변하는 질서에 의해서 움직이는 도수를 우리 인간사에 그대로 접목시킨 것이 문화요, 경제이며 정치라는 말인가요?”

 

인산은 마치 여전사처럼 신이 나서 힘주어 말했다.

 

“그렇습니다. 태양을 기준으로 해서 나온 도수는 하도와 복희8괘이며, 달을 기준으로 해서 나온 도수는 낙서와 문왕8괘이고, 별(성신)을 기준으로해서 나온 도수는 용담도입니다. 지금 우리는 용담도를 기준으로 좌우에 음력과 양력을 용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기존 종교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이런 이치를 전해주지 못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들은 사랑, 자비, 인이라는 형이상적인 개념으로 세상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28성수를 거론할 적에 상술하도록 하겠고, 지금은 미륵불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일단 맺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