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가 흙으로 사람을 지었다고 하는 걸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긴 성경이 아닌 '풍속통의'라는 책에도 기록하기를 '여화'가 오색 흙을 반죽하여 1주일 만에 사람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여화'는 제15대 태우의 환웅의 자녀라고 한다.
태우의 환웅의 아들에는 유명한 복희씨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여호와는 '여화'이며, 우리 민족이 중국대륙으로 뻗어나간 지류라고도 주장한다.
그런 건 역사학계에서 다룰 일이지만 전혀 무관하다고 배척만 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흙으로 사람을 지었다는 기록은 정말로 형상적인 흙을 가리킬까?
그렇다면 에덴동산에서 사람을 유혹한 뱀에게 내려진 '너는 평생토록 흙을 먹으라'고 한 하나님의 저주와 명령은 그대로 이루어졌을까?
오늘 날의 뱀들이 흙을 먹으면서 생존을 한다면 그 기록을 의심할 수 없겠지만, 뱀들은 개구리나 쥐 등을 잡아 먹으면서 살아간다.
또한 '머리에 흙을 얹고 회개를 하라'는 성경의 구절이 있는데, 과연 흙을 뒤집어쓰고 회개하라는 말일까?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데리고 예수를 시험할 적에, 예수는 '손가락으로 흙에 무언가를 썼는데도 사람들이 몰랐'기에 '너희 중에 죄가 없는 자가 이 여인을 돌로 쳐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도 정말 실제의 흙을 가리키는 걸까?
흙은 하늘과 상대적인 것이다.
하늘은 밝지만, 땅은 어둡다.
하늘은 자유롭지만, 땅은 틀에 갇혀 있다.
하늘에는 하나님이 있지만, 땅은 사탄이 장악하고 있다.
하늘은 천당이지만, 땅은 지옥이다.
아브라함에게는 자유자의 자녀, 즉 약속의 자녀가 있는 반면, 종의 자녀도 있다.
하나님에게도 약속의 자녀와 종의 자녀가 있다.
예수는 약속의 자녀다.
구약은 예수라는 약속의 자녀가 올 걸 예언하였고, 신약은 약속의 아버지가 올 걸 예언하였다.
이처럼 흙은 형상적인 것을 가리키지 않고, 영적인 의미로 사용하였다.
뱀이 흙을 먹으라고 한 것이나, 땅을 배로 기어다니라고 한 것은 그만큼 뱀이 간사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뱀은 두 개의 혀와 두 개의 생식기를 지니고 있는 '두 마음'의 소유자, 즉 '간음자'를 상징한다.
그들이 먹는 양식을 흙이라고 한 것은, 두 마음을 지닌 자들이 좇는 것은 어두운 불법과 육신이라는 의미다.
그것을 우리 동양에서는 '음'이라고 하였다.
대인은 양을 좇고, 소인은 음을 좇는다는 경계의 말씀을 무수한 기록으로 남겼다.
세상을 구원한다는 것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첫 사람을 흙에서 지은 것은, 이처럼 어두운 의식, 미개한 의식에서 처음으로 하늘의 빛, 성령의 빛이 비치게 하였다는 뜻이다.
그것이 바로 창세기의 첫 날의 기록이다.
하나님은 첫 날의 빛을 어디에서 만들었으며, 그걸 어디에 비추게 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