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앞에서 살핀 것처럼 성경에서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말씀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말씀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진리의 말씀도 있고, 비진리의 말씀도 있으며, 거룩한 말씀, 추한 말씀도 있다.
천지창조는 거룩한 진리의 말씀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가리켜 성령의 말씀이라고 한다.
성령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영 자체를 가리킨다.
성경을 보면 마치 성령은 하늘에서만 내려오는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예수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을 적에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왔다고 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성령은 어디까지나 영이란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영은 무형이요, 육은 유형이다.
그런데도 마치 하늘에서 성령이 내린 것처럼 예수는 하늘에 속한 자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탄생을 가리켜 '하늘에서 내려 온 자'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예수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마리아 뱃속에서 나왔다.
따라서 하늘은 눈에 보이는 푸른 하늘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한 없는 깨달음의 말씀이 충만한 상태를 가리킨다.
이처럼 성령의 말씀으로 천지창조를 하였다고 하는 것은, 깨달음의 말씀으로 태어나는 의식상태를 가리킨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했다는 건, 진리의 깨달음으로 하나님의 세상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천지는 누가 만들어내고, 부수는 것이 아니라, 본래 하나님의 몸뚱이 그 자체다.
그 몸뚱이를 하나님의 것으로 만드느냐, 마귀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건 각자 개인의 몫이다.
성령을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형상이 되고, 받지 않으면 마귀의 형상이 된다.
말씀은 인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육성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깨달음을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문자로도 되고, 느낌으로도 가능하다.
不法의 말씀을 하는 사람은 마귀의 세상을 창조하고, 진리의 말씀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세상을 창조한다.
그러기 때문에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특별히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삼가야 한다.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
특히 욕설이나 비방 등은 삼가야 한다.
예수도 말씀하시기를 '형제에게 라가(히브리인의 욕설)라 하는 자는 살인하는 자'라고 하였다.
한 마디, 한 마디, 우리는 진실과 사랑이 담긴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과 더불어 천지를 창조하는 성업이다.
무언가 조금 깨달았다고 하여 마치 독재자처럼 군림하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왜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같은 말이라도 깨달음의 말씀에는 엄청난 기운이 담겨 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사실, 말씀처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도 없다.
한 평생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말씀, 감동의 말씀도 많은데, 굳이 욕설과 독설, 비방과 이간질의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진리를 좇을 수록 우리는 더욱 더 근신하여 성령의 말씀을 전함이 옳지 않겠는가?
입으로 유형의 물질인 음식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무형의 말씀이 나오기도 하도록 되어 있는 건 무슨 이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