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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시의 상황

영부, 精山 2008. 2. 27. 11:13

성경을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神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라고 시작한다.

여기에서의 천지는 물론 육적인 천지를 가리킨 게 아니다.

창세기라는 용어 그대로 인간의 의식을 하나님의 의식으로, 흙에서 하늘로 탄생하게 한다는 의미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다는 말은 곧 하늘이 드러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늘은 하늘의 의식을 가리킨다.

사람은 누구든지 갓 태어났을 적에는 땅의 의식을 지니게 마련이다.

땅에서는 모든 것이 어둡다.

무질서하게 뒤죽박죽으로 얽히고 설켜 있으며, 무언가 텅 빈 듯 하며,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무지로 인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도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한다.

하필이면 왜 수면에서 운행한다고 하였을까?

 

이걸 물질적인 면으로 보는 사람들은 모든 만물의 근원은 물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지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을 때에는 거대한 가스 덩어리로 있었고, 그것은 물과 불이 뒤엉킨 상태였다고도 한다.

물론 그것은 옳은 말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그런 물질적인 면이 아니라, 영적인 면임에 주의해야 한다.

 

물은 곤괘를 가리킨다.

곤괘는 음의 극치다.

그러기 때문에 곤괘를 가리켜 土, 혹은 地라고도 하는데, 그 속에는 음과 양이 있다.

곤괘 속에 들어 있는 음은 水이며, 양은 火다.

그러기 때문에 지구에는 물기운과 불기운이 함께 있다.

하나님의 신은 물과 불 양면에서 함께 운행한다.

하늘을 가리키는 건괘에도 음양이 있다.

이는 곧 하늘에도 물과 불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굳이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서 운행한다고 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불에서는 하나님의 신이 운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다른 구절을 인용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들을 우러른즉 거기 빛이 없으며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 요동하며, ...황무지가 되었으며 ...(예레미야 4장 23절)"

창세기 1장 처음에 등장하는 문구와 어쩌면 이렇게도 같을 수 있을까?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창세때나 예레미야 때나 동일한 상황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것은 물질적인 천지의 상태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황무지로 변한 세상, 인간의 의식을 가리킨다는 건 명백하다.

 

빛은 어둠에서 나오는 법이다.

천지창조는 천지가 없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천지가 없다는 건, 곧 천지가 황폐하여 다 죽었다는 말이다.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 바로 복희 8괘의 8곤지로 문왕 8괘에 1감수가 들어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