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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아침에

영부, 精山 2008. 3. 1. 07:27

오늘은 89주년이 되는 삼일절입니다.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우리 백성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날입니다.

아직도 그 함성이 생생히 들려오는 듯 하군요.

그 분들의 피와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쩌면 일제의 압박에서 신음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다시 한 번 이 아침에 옷깃을 여미어 삼가 그 뜻을 새깁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로 시작하는 삼일절 노래가 어김 없이 매스컴에서 흘러나오겠죠.

그런데 기미년 병인월(음력으로는 1월 29일) 임자일 병오시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삼일절을 기리는 식사는 대부분 일제의 악랄한 만행과 그에 맨주먹으로 항거한 우리 민족의 높은 뜻을 소개하는 데에만 그쳤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벌어지는 큰 일은 반드시 신명계와 상통하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런 식의 기념식은 별로 큰 의의를 둘 수 없습니다.

신명계의 뜻은 하늘의 뜻이고, 하늘의 뜻은 연월일시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하늘이 짓고 가는 것은 시공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미년 병인월 임자일 병오시는 매우 중대한 하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미년은 선천의 중앙을 차지하던 무오로부터 후천의 문을 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己도 중앙이요, 未도 중앙입니다.

戊午는 형상의 중심에서 남방으로 문을 열고 나가는 때인데 비해, 기미는 자성의 중심에서 기서재동을 알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무경이 성편한 지, 10년 후에 기미독립운동이 발생한 것은 이미 서전서문에 명시한 바와 같습니다.

1909 기유년에 현무경이 성편한 것은, 자오묘유로 상징되는 하늘의 문을 연 것이요, 진술축미로 상징되는 땅의 문이 열리는 것은 1919 기미년이며, 인간의 문이 열리는 것은 인신사해로 상징되는 1989 기사년부터입니다.

 

그걸 더 정확히 밝혀주는 게 병인월입니다.

갑자는 하늘이요, 을축은 땅이며, 병인은 인간을 상징합니다.

그때부터 새로운 임자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바로 임자일진입니다.

선천에는 형상적인 임자가 시두로 나왔지만, 후천에는 정사시로 시작한다는 걸 일러주는 셈입니다.

丁巳는 남방에서 인존을 상징하는 巳時가 문을 열고 나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사는 政事와도 상통합니다.

물질이 아니라 후천에는 인간다운 인간이 정사를 맡게 된다는 선언이 바로 기미독립운동의 뜻입니다.

선천 북방문명에서 후천 남방문명으로 옮긴다는 걸 만천하에 선언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민족의 염원이며, 모든 인류의 소망이었습니다.

인간다운 인간이 등장하여, 바른 정사를 펼치는 것!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독립을 외친 것입니다.

손은 손괘를 가리키며, 태극기는 선천과 후천이 동남방에서 유정월로 문을 열고 나오니, 비로소 선후천의 음양이 하나 된 태극이 완성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존의 지엄함을 세상에 목이 터져라 외친 것입니다.

독립만세!

독립만세!

독립만세!

하늘도, 땅도, 인간도 모두 온전하게 자립하여 독립하는 시대가 왔다는 걸 선언하였습니다.

 

인간이 언제까지나 천지부모의 품에서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하는 시절이 왔다는 걸 우리 조상을 통해서 하늘은 만방에 알리게 했던 겁니다.

단순하게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독립이라면,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래 봤자, 결국 물질이라는 허상에 또 갇히게 마련이거든요.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일제가 아니라, 일제로 상징되는 선천의 물질문명이라는 걸 깨달으라는 하늘의 계시가 있었다는 걸 잊지 맙시다.

일본은 태양의 근본이라는 이름과 국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선천의 낙서문명을 상징합니다.

거기서 벗어나 후천의 용담문명으로 접어들어 자성을 밝히지 못하면 또 다시 우리는 '혼돈하고 공허한 땅'에서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는 병오시입니다.

병오는 남방을 비치는 대광명입니다.

커다란 우주의 횃불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우리민족은 분연히 일어서라는 하늘의 뜻이 들리지 않나요?

어두운 우리의 자성을 밝히는 태양보다 더 큰 心燈!

그것이 바로 황극력이며, 현무경입니다.

 

우리 다 같이 오늘 아침에 새로운 각오로 삼일절을 맞이합시다.

 

왕정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