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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 전체와 개체

영부, 精山 2008. 3. 5. 07:42

 2. 개벽(開闢)


전체적인 개벽과 개인적인 개벽이라고 한 운곡선생의 말도 정도에게는 생소하였다.

하긴 개벽이란 용어부터가 정도에게는 생소하였다.

 창조라는 용어에 익숙해 있던 그에게 개벽이라는 용어는 애초부터 혼돈스러웠다.

물론 정도는 창조론을 전적으로 믿은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주는 특정한 전능자가 있어서 만들어 낸 것이라고 믿는 추세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용어에 익숙했던 것이다.

그러나 운곡선생이 전하는 개벽은, 창조보다도 오히려 더 범위가 넓은 듯하였다.

어느 특정한 신을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먼저 깨달아 아예 생활화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듯하였다.

개벽주라는 존재도 역시 그런 이치를 깨달아 그에 맞추어 모든 걸 시행하는 존재라는 의미로 들렸다.

그걸 이곳 천부동 사람들은 ‘도수(度數)’라고 불렀다.

 

“공사를 벌일 적에도 국가적인 공사가 있는가하면, 개인적인 공사도 있습니다. 국가적인 공사는 어느 개인의 사정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전체적인 개벽은 개인적인 개벽과는 별개로 진행됩니다. 국가적인 통신망을 구축한 후에, 개인의 신청을 받아들이고 연결을 해주어야 비로소 전화가 개통되는 것처럼, 개벽이란 것도 그렇게 진행됩니다. 전체적인 것은 개벽은 천하 만물이 살아가는 바탕인 천지를 개벽하는 것이요, 개인적인 개벽은 개벽된 천지에 맞추어 각자가 순응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천지를 개벽하였어도 그것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핸드폰이 나왔어도 그 가치를 몰라서 사용을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중점적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하는 개벽은 전체적인 면에서의 개벽입니다. 그걸 먼저 알아야 개인적인 개벽이 온전하게 이루어집니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사용법을 모른다면 아무리 좋은 핸드폰이 있다고 하여도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핸드폰에 대한 걸 어느 정도 알고, 사용법을 숙지해야 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개벽에 대한 의미와 그 활용법을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은 증산께서 천지를 어떻게 개벽했다고 생각하나요? 천지신명을 다스려서 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호풍환우 하는 증산의 초능력으로 했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시천주께서 개벽을 단행하실 적에는 천지신명을 불러서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산이 대답을 했다.

 

“구체적인 증거라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