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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 6일 간

영부, 精山 2008. 3. 13. 08:45

하나님은 모든 창조를 마치고 7일 째에 안식을 취했다.

이것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한 주를 7일로 하여 매주 일요일이나, 토요일을 공휴일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7일을 한 주로 한 것은 기독교에서 나온 의식이 아니라, 기독교 이전부터 있었던 의식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음양오행이 합한 7일을 7정사(七政事)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 현무경 28성수편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6일이란 기간은 창조를 마치는 기간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간 탄생의 기간이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굳이 6일이란 기간을 소요하면서 인간을 만들어냈을까?

전능한 하나님의 능력이라면 순식간에 만들 수도 있을 텐데.

 

솔직히 6일이라고 할 적의 하루 하루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루 12시간(서양식으로는 24시간)을 가리킨 건지, 아니면 몇 천년을 가리킨 건지 누구도 모른다.

그런 건 비유와 상징으로 한 말씀이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고리,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분분하다.

 

그러나 숫자라는 면에서 살피면 어느 정도 그 윤곽을 알 수 있다.

숫자는 1, 2, 3, 4, 5, 6, 7, 8, 9가 색이요, 0이 공을 상징한다.

따라서 색의 변화는 1에서 9까지 9단계로 끝나는데, 천지창조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천지창조라는 자체가 벌써 '변화'의 시작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아홉 단계는 천, 지, 인 3신의 변화를 총칭하는 것이므로 천3, 지3, 인3으로 구분해야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우리'라는 복수요, 그것은 곧 천지인 3신의 합일체임을 상기한다면, 의외로 쉽게 6수에 대한 의미가 풀린다.

 

다시 말하자면, 하늘은 1 - 2 - 3으로 변하고, 땅은 4 - 5 - 6으로 변하며, 인간은 7 - 8 - 9로 변한다는 말이다.

하늘과 땅이 변화를 마치는 숫자는  6이다.

7 - 8 - 9는 인간의 변화를 가리키는 숫자다.

이걸 뒤집어보면 7부터는 천지가 합한 상징체인 인간이 스스로 일어나는 수라는 뜻이다.

6까지는 하나님 속에 들어 있던 천지가 주관을 한다면, 7부터는 인간이 주관을 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7부터는 천지가 대권을 인간에게 넘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천지는 인간에게 모든 걸 맡기고 안식을 취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이 쉬는 건 아니다.

다만 하나님을 이루고 있던 천신과 지신이 안식을 취한다는 말이지, 인신의 시대는 비로소 활발해진다.

그러기 때문에 6일 째 마지막에 천지가 자신의 뜻을 계승할 인간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만약 그 때를 놓친다면 7일이 왔을 적에 누가 세상을 주관할 것인가?

 

이런 사정 때문에 계시록에서는 '666'을 마귀의 숫자라고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