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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안식일 1

영부, 精山 2008. 3. 14. 08:41


안식일은 기독교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만약 일요일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예배를 드릴 수 있었을까?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지금처럼 헌금과 성금이 얼마나 걷힐까?

그러기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무엇보다도 일요일을 안식일이라고 하여 거룩한 주일(主日)이라고 가르친다.

주일을 지키지 않으면 아예 믿음이 없다고까지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히브리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는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 혹 미치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저희와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그러나 그 들은 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치 아니함이라.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 도다. 그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내가 노하여 맹서한 바와 같이 저희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다(시편 95장 11절)’ 하였으나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그 일이 이루었느니라. 제7일에 관하여는 어디 이렇게 일렀으되 하나님은 제7일에 그의 모든 일을 쉬셨다 하였으며, 또 다시 거기 저희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그러면 거기 들어갈 자들이 남아 있거니와 복음 전함을 먼저 받은 자들은 순종치 아니함을 인하여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날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강퍅케 말라’ 하였나니 만일 여호수아(예수)가 저희에게 안식을 주었더면 그 후에 다른 날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라.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 히브리서 4장 1절 ~ 9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네(모세) 말대로 사하노라. 그러나 진실로 나의 사는 것과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계에 충만할 것으로 맹서하노니 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순종치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서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 민수기 14장 23절”


위에서 보는 것처럼, 안식(安息)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 받는 걸 가리킨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과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가리킨다.

안식의 본래 뜻은 ‘편안히 쉬는 일’이다.

그것은 곧 하던 일을 다 마쳤다는 증거다.

만일 하던 일을 마치지 못하였다면 안식이 아니라, 휴식(休息)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창세기의 안식은 상징적인 것이라고 해야 옳다.

겨우 하나님의 형상으로 첫 사람을 지어놓고 안식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첫 사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를 통해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가족을 형성하고, 씨족을 형성하며, 더 나아가 민족을 이루고, 마침내는 온 인류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화하게 하려는 거대한 약속과 계획을 세웠다.

그걸 이룬 후에야 비로소 참다운 안식을 누려야 한다는 게 타당하지 않은가?

그러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첫 사람 아담과 하와의 가족이 깨진 후에,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 세우기 위한 노정을 보여준다. 그 대상으로 선택 받은 것이 바로 아브라함과 사라다.

믿음의 조상인 그들을 통하여 예수의 모형인 이삭이 나오고, 그 씨족에서 예수가 탄생한다.

그러나 예수가 탄생했다고 하여 안식을 누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예수는 민족을 탈피하여 온 인류가 하나로 되기 위한 씨앗, 맏자식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종과 종교 등 모든 걸 초월하여 하나로 된 세계일가가 이루어질 적에 비로소 하나님은 안식을 누린다. 위의 인용문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사정을 대변해준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에게 안식할 날이 남아 있다고 한 것은, 그만큼 아직도 이 세상에 일거리가 많다는 걸 말해준다.

물론, 그 일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들이 많이 출현하여, 지상천국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구약과 신약을 통해 인간들과 약속한 내용이다. 따라서 죽은 후에 천당에 들어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명 하나님은 현실에서 천국을 만들려고 한다.

생각해 보라!

죽은 후에 천당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슨 이유로 굳이 육신을 가지고 고생, 고생하면서 세상살이를 하게 하는가?

아예 처음부터 천당만 만들어 놓았으면 모두가 다 편한 일이 아닌가?

세상에서 천국은 벌어져야 하기 때문에, 미워도, 고와도 어쩔 수 없이 인간을 세상에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