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은 제7일을 가리킨다.
하필이면 왜 7일째에 안식을 했을까?
그것은 7이라는 수의 의미를 알면 저절로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앞에서 하늘의 3변, 땅의 3변을 합한 6을 넘어야 비로소 인간의 3변으로 들어가는 7이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언급을 했다. 인간의 영역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더 이상 개입해서는 안 된다.
수박을 한 번 가르면 두 조각이요, 두 번 가르면 네 조각이며, 세 번 가르면 여덟 조각이 된다.
이걸 가리켜 동양에서는 팔괘라고 부른다.
수박은 우주를 상징한다.
한 번 가른 것은 하늘의 입장에서 우주를 음양으로 나눈 것이며, 두 번 가른 것은 땅의 입장에서 사상을 구분한 것이며, 세 번 가른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팔상을 구분한 것이다.
두 번 가를 때부터 경위(經緯)가 성립하여 십자(十字)를 형성한다.
(그림)
십자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성립한다.
그러므로 천지가 만났을 적에 십자가 그려진다.
수박을 두 번 갈라서 생기는 십자는 상하에 걸쳐 두 개다.
여기서 특히 유의할 사항은 세 번 가를 적에 비로소 여섯 개의 십자가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곧 천지 뿐 아니라, 인간까지 합해야만 비로소 6이 된다는 얘기다.
하나님이 6일 째에 사람을 창조한 것은 이와 같은 이치에 의한 것이다.
아무리 하나님이라고 하여도 진리를 벗어나서 행동을 할 수는 없다.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기는 십자는 표면으로는 여섯 개요, 중심까지 합하면 일곱 개다.
(그림)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1, 2, 3, 4, 5, 6은 표면에 보이는 십자요, 속에 있는 십자는 7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천지 창조가 6일째로 끝난 것은 표면에 보이는 것일 뿐, 내면의 창조는 7일째로부터 시작한다는 걸 일러준다.
중심에는 천축, 지축, 인축이 합한 상태이므로 세 개의 십자가 있다고 해야 한다.
따라서 7은 9가 된다.
이처럼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고 하여 9를 가리켜 ‘구궁(九宮)’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표현했다.
9수를 통과하지 못하면 결코 10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10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곧, 완전한 대자유인 무극(無極)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하나님은 본래 十이다. 따라서 9수를 넘어 10으로 간다는 건, 하나님과 일체를 이룬다는 의미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창세기에 기록한 ‘하나님의 형상’이다.
비록 6일 째에 천지창조를 마치고 안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결코 모든 인간이 9를 넘어 10에 이르러 ‘내가 네 속에, 네가 내 속에 하나 된’ 임마누엘(侍天主)이 될 때까지 안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걸 잘 표현한 것이 바로 앞에서 인용한 히브리서 4장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