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과 고모라
롯은 삼촌인 아브라함을 따라 갈대아 우르에서 같이 하나님의 명을 따라 출발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식솔과 가축이 늘어남에 따라 롯은 소돔과 고모라로 이주하였다.
단순한 육적인 혈족을 넘어 그들은 믿음의 혈족이 되었다.
롯이 이방인의 왕들에게 사로 잡혀 끌려갈 때에 아브라함은 추격대를 편성하여 롯을 구한다.
돌아오는 길에 멜기세덱을 만나 그에게 십일조를 바친 건 앞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 성은 그 죄악이 하늘에 닿았다고 할 정도로 극히 타락하였다.
그리하여 그 성을 멸망시키기로 하나님은 작정을 한다.
그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 창세기 19장 24절“
"내가 너희 중에 염병이 임하게 하기를 애굽에서 한 것처럼 하였으며 칼로 너희 청년 들을 죽였으며 너희 말들을 노략하게 하며 너희 진의 악취로 코를 찌르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너희 중의 성읍 무너뜨리기를 하나님 내가 소돔과 고모라를 무너뜨림 같이 하였으므로 너희가 불붙는 가운데서 빼낸 나무 조각 같이 되었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 아모스 4장 10절, 11절“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 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성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 마태복음 10장 14절, 15절”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치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 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이 의인이 저희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을 상하니라) - 베드로후서 2장 6절 ~ 9절”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 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 - 유다서 1장 7절”
이처럼 소돔과 고모라는 심판의 상징으로 유명하다.
하늘에서 천사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하려고 내려 온 것을 아브라함은 알아보았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그들을 알아보았을까? 미리 하나님이 어떤 계시나 언질을 준 것은 아니다.
그에 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오정 즈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았다가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섰는지라 - 창세기 18장 1절”
마므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주겠다고 약속한 언약의 땅이다.
마므레는 헤브론에 있는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곳에 단을 쌓기도 하였다.(창세기 13장 18절)
헤브론에는 상수리 수풀과 더불어 유명한 막벨라 굴이 있는데, 그곳에 사라, 아브라함, 이삭, 리브가, 레아, 야곱 등을 장사지낸다.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을 떠나 유랑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단을 쌓고 제사를 지낸다.
이걸 보아도 제사를 지내는 행위 자체를 미신이나 우상숭배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성경을 전혀 모르는 소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하튼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고, 하나님을 만났다고 하는 것은 생육과 번성을 상징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태초의 하나님의 염원과 약속을 기억하겠다는 믿음의 표시다.
상수리는 보통 참나무라고도 부르는데, 그 열매를 가리켜 도토리라고 한다.
상수리나무는 비교적 다른 나무에 비해서 단단하고 튼실한 열매를 많이 맺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자녀가 그만큼 번성하게 해달라는 소망을 상징한다.
장막 문에 앉았다가 하나님(천사)을 만났다고 한 것은, 항상 의식의 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는 증거다.
이런 것은 소돔과 고모라 성의 롯도 마찬가지다.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 창세기 19장 1절”
성문도 역시 의식의 문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세상에 취해 편하게 잠을 자고 있을 적에 아브라함이나 롯은 잠을 못 이루고 무언가 의식의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브라함에게 찾아 온 천사들은 소돔과 고모라 성을 심판하려고 왔는데, 그들을 만난 시간이 오정 12시였다.
12시는 태양이 가장 밝은 시간이니, 이는 곧 아브라함의 의식이 그만큼 밝아진 상태를 가리킨다.
이에 비해 롯은 저녁 날이 저물 때라고 하였으니, 그만큼 소돔과 고모라 성의 의식수준이 어둠에 싸였다는 뜻이다.
아브라함은 천사들을 맞이하여 고운 가루 세 스아를 반죽하여 떡을 만들고, 송아지를 잡고 뻐터와 우유로 대접을 하였다.
송아지나 뻐터, 우유는 모두 어린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것은 비록 아브라함이 당시에는 의인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 의식 수준은 아직 어린애와 같은 상태였음을 상징한다.
자기 수준대로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아브라함이 진설한 음식을 먹은 천사들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다시 한 번 ‘약속의 자녀’가 탄생할 걸 약속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에게 의인이 50명이 있어도 멸망 시킬 거냐고 묻는다.
하나님은 50명만 있어도 멸망 시키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45명, 40명, 30명, 20명 까지 내려가지만 그런 정도도 없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10명의 의인만 있어도 멸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길을 떠난다.
이처럼 50에서 시작하여 10인까지 내려 간 것은, 기본 10무극에서 시작하여 5순절까지 가는 것이 인생의 행로이기 때문이다.
49일을 넘겨서 50에 이르러야 비로소 하늘에서 성령을 받는다.
사순절에 예수는 승천을 하고, 오순절에 성령을 부어주었다고 한 사도행전의 기록은 이를 뒷받침한다.
오순절은 10무극이 5방에 충만한 상태를 가리키는데, 사람이 죽은 후에 49일 간을 방황하다가 50일이 되어서야 제 갈 곳을 간다고 믿는 것도 이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