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종유종십과 십시유시십의 차이
이번에는 지부경의 시종을 비교해 보자.
지부경의 첫머리는 ’十終有終十‘이며 마지막은 ’十始有始十‘이다.
첫머리는 ’十이 끝나는데 終十이 있다‘이고, 마지막은 ’十이 시작하는데 始十이 있다‘이다.
천부경은 始一이나 終一이 없다고 하였는데, 지부경은 始十이나 終十이 다 있다고 하였다.
一이 있으면 十이 없음이요, 一이 없으면 十이 있다는 말이 된다.
천부경 一과 지부경의 十이 가장 큰 특징적인 차이점을 들라고 한다면 <一은 시종이 없는 반면, 十은 시종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一은 개체가 하나로 못 된 상태이며, 十은 一이 종횡, 전후, 상하, 좌우로 하나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十이란 문자가 두 개의 一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만 보아도 이는 분명하다.
一이 비록 태극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十으로 하나 되지 못하면 극이 있기 때문에 무극이라고 할 수 없다.
1을 태극이라고 하였는데, 태극은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제아무리 큰 것이라고 하여도 十이 되지 않으면 결코 무궁한 상태에 이를 수 없다.
무극이 ‘끝이 없는 다 함’이라는 의미일진대, 一積十鉅이 되어야 비로소 틀이 없는 3극으로 화하여 무극이라고 한다.
이는 곧 先天의 無道를 後天에서는 有道로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다.
하늘은 비록 도의 근원이며, 만물의 고향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형상으로 나타내는 곳은 땅이다.
그러기에 하늘의 이치를 가리킨 천부경은 1의 시종이 無하다고 한 것이며, 하늘의 뜻을 이루는 땅의 이치를 나타낸 지부경에서는 十의 시종이 有하다고 한 것이다.
‘靜九抱一 一九白宏’이라고 한 문구를 음미하면 그런 사정이 더 명백해진다.
十終有終十이 되면 靜九가 抱一하여 1에서 9까지 모두 백굉하게 된다.
十으로 끝나면 終十 이 있다는 十終有終十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一로 시작하고 끝이 나면서도 一이 없다고 한 천부경의 뜻을 알았다면 이 또한 쉽게 알 수 있다.
一로 시작하고 끝이 나면 그 속에 始一도 없고, 終一도 없다고 한 까닭은, 앞서 말한 것처럼 一은 음양의 조화나 화합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걸 숫자로 말한다면 <1 - 2 - 3 - 4 - 5 - 6 - 7 - 8 - 9>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속에는 10이 없다.
즉 천부경의 1속에는 10이 없다는 말인데, 이는 곧 선천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낙서에 10이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천부경에서 말한 始一과 終一은 바로 十을 가리킨 것임을 알 수 있다.
10이 없는 선천의 아홉 개의 숫자를 가리켜 動九라고 한다.
반대로 10이 있는 아홉 개의 숫자는 靜九라고 한다.
정구는 <10 - 9 - 8 - 7 - 6 - 5- 4 - 3 - 2>의 아홉 개의 숫자다.
이것은 정역팔괘를 바탕으로 한 용담도를 가리킨다.
靜九는 一을 안고 있는데 이를 가리켜 靜九抱一이라고 한다.
動九의 아홉 개의 숫자에 1이 胞하여 2곤지에서 10건천의 아홉 개의 숫자로 된 것이 靜九다.
1감수 - 2곤지 - 3진뢰 - 4손풍 - 5중앙 - 6건천 - 7태택 - 8간산 - 9리화 : 낙서
+ 1 1 1 1 1 1 1 1 1 : 抱一
2곤지 - 3감수 - 4태택 - 5진뢰 - 6중앙 - 7손풍 - 8간산 - 9리화 - 10건천: 용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