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천부동의 원동력

영부, 精山 2008. 6. 9. 07:51

“ … ”

 

정도의 머리에는 어느 날인가 아침 강좌에서 천지공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다행스럽게도 천부동은 그런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그 원동력을 자네는 뭐라고 생각하나? 나는 그걸 현무경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네. 사람 각자의 생각이나 뜻을 좇다보면 콩가루 집안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하느님의 품안에서 모이면 아무리 인원이 많아도 별로 문제될 게 없거든. 하느님의 품안으로 모이는 걸 가리켜 ‘성경신’이라고 하는 걸세. 여기서는 자네가 보다시피 모두가 성경신으로 갑옷을 입었다네. 어느 누구건 다 귀한 한울님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걸 자네도 알 텐데. 성경신이 한데 모인 집을 가리켜 현무경에는 ‘심령신대(心靈神臺)’라고 하였다네. 자네가 아까 영부일기를 치고 싶다고 하였는데, 영부일기는 바로 심령신대를 짓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래서 영부일기를 치면서 이곳에서 살기로 결심했거든요. 정말 사람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확신이 더해만 갑니다.”

 

“자네도 한 번 생각해보게. 한 가족끼리 네 것, 내 것 따지면서 살면 어떤 결과가 올 건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 가족끼리는 사유재산이 따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게 상식이 아닐까? 능력이 있어서 돈을 많이 벌건, 무능력해서 돈을 못 벌건, 일단은 다 기본적인 생활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나는 믿네. 무능력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도움을 받은 사람은 나중에 자신의 형편이 좋아지면 또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도록 하는 게 이상적인 제도라고 나는 생각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우리는 역대 대통령들이 비자금이라는 걸 만드는 부도덕한 모습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지. 자네도 한 번 생각해보게. 가족 중에 누군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걸 본다면 형제가 가만히 있을까? 그런데도 남이 모르는 비자금을 따로 챙겨둔다면, 그것도 일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세상은 같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형제자매가 차라리 이웃사촌만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이것은 자신도 모르게 이기주의에 젖어버린 인류의 비극일세. 이런 걸 극복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종교가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이상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였네. 그걸 우리 천부동에서 시행하고 있다면 과연 몇 사람이나 믿을까? 하지만 그건 엄연한 현실일세.”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정도는 새삼스럽게 운곡선생을 바라보았다.

젊은이 못지않은 패기와 정열은 도대체 어디서 저토록 도도(滔滔)하고 당당하게 나오는 걸까?

그는 자신도 덩달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 생각에는 우리에게 제일 긴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뭉치는 일일세. 그러려면 반드시 모든 생각을 일사분란하게 하는 ‘기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건 어느 개인의 목소리를 위주로 해서는 곤란하지.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것이 바로 현무경일세. 현무경은 선천의 모든 학문과 사상, 경전을 한 곳으로 축약해서 모아 놓은 하느님의 가르침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자네도 공감한다고 우리는 믿고 있는데 … 자네 의향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