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돌 베개

영부, 精山 2008. 6. 9. 07:58

돌 베개

 

야곱에게 장자 명분을 가볍게 팔아버린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임종을 맞이하여 자신의 장자권을 회복하고 축복을 받을 준비를 한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축복은 곧 하나님이 내리는 축복이다.

그깟 장자권이 무에 그리 대단하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믿음으로 약속한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이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누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은 사람의 지식이나 지혜, 행위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초지일관 지키는 믿음이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은 그런 시험을 통과한 약속의 자녀였다.

그러나 에서는 자신이 전에 야곱에게 장자의 명분을 팔아 버렸기 때문에 결코 하나 밖에 없는 축복을 받을 수 없다. 어머니 리브가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둘째 아들 야곱에게 이삭의 축복의 넘어가도록 계책을 꾸민다.

비록 인간적으로는 간계(奸計)라고 해야겠지만, 하늘과 맺은 언약은 누구도 변경할 수 없다.

리브가는 이삭이 염소를 맛있게 요리하여 야곱이 들고 들어가도록 한다.

에서처럼 털이 많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염소 가죽을 야곱의 손과 목에 두르게 한 후, 에서가 잘 입고 다니는 옷을 야곱에게 입혔다.

 

“야곱이 그 아비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가로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그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능히 분별치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 창세기 27장 21절 ~ 24절”

 

야곱이 아무리 눈이 잘 안 보여도 형인지, 동생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는 건 이상한 노릇이다.

더욱이 사람 털과 염소 털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그만큼 이삭이 말년에 영적인 눈이 멀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기에 그는 종용한 야곱 보다 사냥꾼 에서를 좋아했다.

같은 아들이지만, 어머니 리브가는 형 보다는 야곱을 더 사랑했는데, 그것은 리브가가 영적인 시력이 더 좋았음을 의미한다.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의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 창세기 27장 27절 ~ 29절”

 

야곱이 요리를 해서 이삭에게 축복을 빌어달라고 하였으나 끝내 거절 당하자, 야곱은 천추의 한을 품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야곱을 살해하려고 한다.

이걸 눈치 챈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자신의 오라버니 라반에게 보낸다.

그렇게 해서 야곱은 자그마치 20년 간 하란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20년은 天十, 地十을 합한 숫자다.

21부터 人十으로 들어가므로 야곱은 20년 간을 준비 기간으로 삼아 피신을 하게 된다.

그녀는 아들을 보내면서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고 당부를 한다.

야곱의 형 에서는 이미 가나안 땅에서 가나안 족속의 여인을 취하여 아내로 삼았었는데, 이삭과 리브가가 야곱을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고 하면서 하란으로 보낸 것을 보고, 이삭의 형 즉, 에서에게는 큰 아버지인 이스마엘의 딸 중에서 후처를 취한다.

그러나 이스마엘도 역시 약속의 씨앗은 아니라는 걸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