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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行數의 성립 2

영부, 精山 2008. 6. 17. 07:02

이것을 토대로 오행과 수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면 재미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우선 1, 3, 5, 7, 9로 나타나는 홀수(奇數)는 모두 수박의 중심에 도사리고 있는데 반해, 2, 4, 6, 8, 10이라는 짝수(偶數)는 수박의 표면에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홀수는 내부에, 짝수는 외부에 나타난다는 건 무얼 가리킬까?

만물은 크게 무형과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유형은 무형의 결과요, 무형은 유형의 씨앗이다.

무형이 유형으로 나타나지 못하는 까닭은 변화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변화가 다 이루어지면 반드시 안정을 찾게 마련이므로 不動한 상태가 된다.

부동한 상태를 가리켜 유형이라고 하며, 짝이 있다고 하여 짝수라고 한 것이다.

生長은 짝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다.

생장을 다 했는데도 짝을 만나지 못한다면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와 같다.

만물이 생육하는 까닭은 짝을 만나 열매를 맺어 새로운 생명을 받들기 위함이다.

짝을 만나지 못하면 혼자라고 하며, 숫자로는 홀수라고 부른다.

홀수가 수박의 내부에 있는 까닭은, 내부는 본래 혼자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형의 생각이나 고민, 계획 등은 내부에서 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외부의 사물이나 형태로 틀을 갖출 적에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다. 즉 천부경의 무궤화삼은 반드시 유궤인 지부경의 절화삼삼으로 그 틀을 갖추어야 한다. 일석삼극무진본은 반드시 만왕만래용변부동본하는 인중천지일로 되어야 한다.

선천을 가리켜 양의 시절이라고 하며, 숫자로는 1, 3, 5, 7, 9라고 하여, 낙서의 동서남북 중앙을 차지한다고 한 것은 수박의 중심에 있는 1, 3, 5, 7, 9를 가리킨 것이다.

이에 반해 후천은 음의 시절이라고 하며 숫자로는 2, 4, 6, 8, 10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수박의 외부에 나타난 숫자라는 점도 눈여겨 두어야 한다.

이는 곧 선천에서는 안에서만 홀로 익어 갔지만, 후천에서는 그것이 밖으로 나타나 반드시 육적인 형상으로 벌어진다는 걸 뜻한다.

쉽게 말하면 선천에서는 마음에서만 품고 있었으나, 후천에서는 그것이 유형적인 형상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현실화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세상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선천에는 짝 잃은 사람들 즉, 홀아비와 과부가 많았으나, 후천이 오면 그런 것을 규제하는 율법이 사라진다.

이처럼 선천에서는 무형이었으나 후천에서는 유형으로 나타는데, 이를 가리켜 각기 無道와 有道라고 한다.

홀수 1, 3, 5, 7, 9의 중심에는 5가 있고, 짝수 2, 4, 6, 8, 10의 중심에는 6이 있다.

5는 1, 3, 7, 9라는 사방의 중심에 있고, 6은 2, 4, 8, 10이라는 사방의 중심에 있으므로 둘 다 五中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5는 열매가 없는 중심이므로 虛五라 하고, 6은 實五라 한다.

그러므로 천부경의 한 중심에도 六이 들어가 있고, 지부경에서는 六六大化하면 十十理機가 된다고 하였다.

六六이 크게 되면 十에서 十에 이르는 기틀이 열리게 되어, 三十六宮이 벌어진다.

이에 대한 건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선 수박을 가르면서 오행의 수와 연계해 보기로 한다.

5가 허오라고 하는 걸 구체적으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5는 수박을 두 번 가를 적에도 나타난다.

수박을 두 번 가르면 상하에 걸쳐 두 개의 十字가 생기는데, 十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5방을 가리키므로 5라고 하였다.

수박을 한 번 갈랐을 적에는 한 개의 十도 없었던 것에 비하여 두 번 갈라서 두 개의 十이 생겼다는 건, 하늘과 땅이 합할 적에 비로소 온전한 음양이 벌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아무리 음양의 근본이 하늘에 있다고 하여도 하늘 혼자만으로는 아무런 음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럼, 수박을 하늘에서 한 번 갈라서 생긴 두 조각은 음양이 아니란 말인가?

아니 그것도 음양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건 아직 十을 모르는 一에 지나지 않는 음양이다.

비유하자면 처녀나 총각들도 음양은 갖추고 있으나 十을 모르는 음양이다.

하늘이 땅과 합할 적에 비로소 十을 알게 되는데,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수박을 두 번 갈라서 생긴 상하의 十이다.

十은 둘이 한 몸이 된 것이인데, 굳이 상하에 걸쳐 두 개가 생긴 건, 十을 통해서 비로소 天十과 地十이 동시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十의 중심은 5中이라고 하였으니, 수박을 두 번 가르면 두 개의 5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아직 자녀를 낳지 못한 상태이므로 이 둘은 虛五다.

비록 허오라고는 하여도 이 둘이 없으면 자녀가 나올 수 없다.

허오가 합하여 자녀가 탄생하면 비로소 天十과 地十이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5에서 나온 최초의 1이 6이므로 최초의 자녀를 가리켜 六이라고 한다.

 6부터는 5가 실속이 있다고 하여 6을 실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