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해몽대로 세상은 7년간의 대풍이 있고, 그 후에 7년간의 대흉년이 들었다. 요셉은 대풍이 들었을 적에 흉년은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흉년이 닥칠 걸 믿지 않고, 대비를 하지 않았다.
야곱과 그 아들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에도 흉년이 닥쳐 대기근에 허덕이게 되었다.
야곱은 애굽에 가면 곡식을 살 수 있다는 풍문을 듣고, 아들들에게 양식을 사오라고 하였다.
라헬이 낳은 자식 중에서 요셉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지라, 베냐민을 야곱은 애지중지 하였다.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러 가는 대열에 베냐민만 빼 놓은 것도 그래서였다.
그만큼 야곱은 라헬의 몸에서 나온 자녀를 하나님과의 약속의 자녀로 믿었던 것이다.
애굽에 당도한 10형제는 애굽의 총리를 만나 양식을 달라고 하였다.
요셉은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다가 노예로 팔아 버린 배다른 형들이라는 걸 금방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애굽의 총리가 요셉이라는 걸 짐작도 못했다.
요셉은 자신의 친동생인 베냐민을 데려 오지 않으면 양식을 줄 수 없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그들은 가나안으로 돌아가 야곱에게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한다고 아뢴다.
야곱은 너희들이 요셉을 죽게 한 것도, 모자라 베냐민마저 없애려고 하느냐고 하였다.
하지만 기근으로 굶어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할 수 없이 베냐민을 내어주었다.
요셉은 친동생 베냐민을 보고 억누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대성통곡 하였다.
그제야 애굽의 총리가 요셉임을 알게 된 형제들은 혹시 그가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 까 하는 두려움에 떨었다.
요셉은 그들에게 아버지도 모셔오라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야곱과 가솔들은 애굽의 고센 땅으로 집단 이주를 하게 된다.
요셉과 야곱의 만남은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감동이었다.
그 옛날 요셉이 아버지와 11형제가 자신에게 절을 하더라는 꿈이 현실로 입증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애굽 땅에 정착하게 된 야곱의 가솔들은 72인이었다.
72는 8괘와 9궁의 조화를 가리킨다.
그것은 곧 ‘궁을’의 기본이 갖춰진 상태를 의미한다.
돌이켜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으로 이주하게 된다는 건,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이었다.
“해 질 때에 아브람이 깊이 잠든 중에 캄캄함이 임하므로 심히 두려워하더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400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네 자손은 4대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 창세기 16장 10절 ~ 21절”
하나님과 약속에 따라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은 애굽으로 집단 이주하게 되었고, 400년간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게 된다.
그리고 400년 후에 모세가 태어나 그 유명한 ‘대탈출’을 하게 되는데, 그 기록이 바로 창세기 다음에 나오는 ‘출애굽기’다.
요셉은 애굽에서 처를 얻어 므낫세, 에브라임이라는 두 아들을 낳았는데, 야곱은 그 아들들이 손자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그가 147세로 임종을 맞이하였을 때에 그들에게도 손을 얹어 축복을 하였으니, 축복을 받는 다는 건, 곧 자신의 자녀라는 얘기다.
야곱의 12아들과 두 손자까지 합한 14지파에 대한 축복은 야곱이 내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린 것이다.
그걸 다 열거할 필요는 없고, 유다와 요셉에 관한 기록만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