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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칠일묘연

영부, 精山 2008. 6. 24. 06:31

그럼, 五七一妙衍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긴 중심의 十字를 두고 한 말이다.

수박을 세 번 가르면 전, 후, 좌, 우로 4상이 형성되므로 당연히 그 중심에는 5中이 생긴다.

수박을 두 번 갈라서 생긴 상, 하의 十字는 그냥 陰一, 陽一이 합한 十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經緯만 합친 상태일 뿐, 아직 동서남북, 춘하추동을 형성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런 상태를 가리켜 ‘虛五’라고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허오가 實五가 되는 것은 6十이 생겨야 가능하다.

따라서 6, 7, 8, 9, 10의 다섯 개를 가리켜 實五라고 하며, 1, 2, 3, 4, 5 다섯 개를 가리켜 허오라고 한다.

실오가 생기면서 동시에 6, 7, 8, 9, 10이 생긴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

그것을 잘 나타내는 것이 낙서의 문왕도와 후천의 용담도다.

문왕도를 보면 5가 중앙에 들어가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용담도의 중앙에는 6이 들어가 있다.

이는 곧 문왕도는 중심이 허오인 반면, 용담도는 실오라는 걸 말해준다.

문왕도가 허오라는 것은 문왕도의 사방에 배치한 1감수, 3진뢰, 5중앙, 7태택, 9리화 다섯 개의 숫자가 단 한 개도 음을 만나지 못한 무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용담도의 사방에 배치한 2곤지, 4태택, 6중앙, 8간산, 10건천은 각기 9리화, 7태택, 5중앙, 3진뢰, 1감수라는 양을 만나 음양배우를 하고 있으니 실오가 되었다.

또한 문왕도의 6건천 자리에서 용담도의 5진뢰가 배우(配偶)를 하고 있으니 이는 곧 허오와 실오의 교차는 5와 6에서 비롯한다는 걸 일러준다. 그걸 숫자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은 선천의 시작 : 1 2 3 4 5 : 5는 선천의 끝

10은 후천의 끝 : 10 9 8 7 6 : 6은 후천의 시작

11 11 11 11 11

 

‘五七一妙衍’의 五와 七은 본래 같은 것이지만, 굳이 다르게 표현한 것은 5는 사상의 중심이요, 7은 6합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4는 천지의 음양을 합한 수이므로 사상의 중심은 곧 천지의 중심을 의미한다.

6은 천지인의 음양을 합한 수이므로 6합의 중심은 곧 천지인의 중심을 의미한다.

4의 중심과 6의 중심은 4와 6을 합한 10의 중심이므로 11이라고 해야 한다.

따라서 五七의 중심 一은 11이며, 11의 중심은 6이므로, 五七의 중심 一은 6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천지의 중심과 천지인의 중심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사실 인간의 중심을 가리키는 세 번 가른 수박의 한 중심 十은 5도 되고, 7도 된다.

그런데도 굳이 다른 것처럼 기술(記述)한 데에는 7은 천지인이라는 3위 1체를 가리키지만, 5는 天地의 중심, 혹은 天人의 중심, 혹은 地人의 중심 등 음양의 합일만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5는 음양의 중심이요, 7은 3재의 중심이라는 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예로부터 하늘은 3수요, 땅은 2수라는 삼천양지(參天兩地)가 역의 근본을 이루었다.

이 둘을 합하면 5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오행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본 근거다.

그러니까 오행은 결국 만물의 음양을 상징하는 부호라는 걸 알 수 있다.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긴 5中은 이와 같은 삼천양지가 합한 숫자다.

5中이 4상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것은, 4상은 5행을 터전으로 하여 사방에 펼쳐졌다는 걸 의미한다.

음양은 본래 만물의 중심에 있는 것이므로 세 번 가른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비해 7中은 6합의 중심에 자리를 잡는데, 6합은 6기를 가리키고, 6기는 3음과 3양의 동정 즉 음양의 변화를 가리키므로 7은 결국 음양이 변화하는 근본 바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6기는 3음과 3양의 변화를 가리키는데, 변화는 중심이 아닌 외면에서 벌어지는 법이므로 수박의 겉면에 여섯 개의 십자로 나타난다.

이를 정리하면 5는 사방에 포진한 음양의 형상을 가리키는 것이요, 7은 6합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음양의 변화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五七一妙衍’은 만물의 형상과 변화를 하나로 연결하여 묘연한 상태가 벌어지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