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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의 족보 - 1

영부, 精山 2008. 12. 10. 08:02

예수의 탄생

 

1. 예수의 족보

 

예수의 탄생은 의의가 매우 크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에 대한 상징으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앞에서 말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닮은 자녀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하려고’ 인간을 창조했다.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아담과 하와를 통해 목적을 실현하려고 하였으나, 뱀의 유혹으로 말미암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뱀의 유혹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사람이 아닌 특수한 영물, 즉 사탄이라는 식으로 해설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괴상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6일 간의 창조과정을 보면 최고의 존재는 인간일 따름이요, 그 이상의 영물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혹자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적에 사탄이 협조를 하였는데, 인간이 태어나서 그에게 상속권을 주려고 하는 등, 더욱 애틋한 사람을 부어주는 것을 시기하고, 자신들의 지위와 권위에 심각한 위협을 느낀 나머지, 아예 인간을 자신의 핏줄로 만들기 위하여 여성인 하와와 간음했다는 식의 타락론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사탄에게 뺏긴 주권을 찾기 위하여 여러 의인과 선지자를 보냈지만, 번번이 실패하다가 아브라함이 믿음의 기대를 세워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그 열매로 나타난 사람이 예수였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예수는 결혼하지 못한 채, 가정을 꾸리지 못하여 천국의 모형을 제시하지 못한 한을 남기고 돌아갔기에, 그 한을 풀고 지상천국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이 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라는 그럴 듯한 논리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종교도 있다.

이런 식의 논리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

왜냐하면 그 역시 에덴동산이나 아담과 하와 등을 육적인 측면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따로 특정한 장소나 시간대에 존재한다면 사탄도 당연히 그렇게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맞다면 그들의 주장도 당연히 옳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특정한 시간대나 장소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 어느 때에나 항상 존재하는 분이다. 성경에도 그런 기록은 많이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신관은 이신화인(以神化人 : 하나님이 스스로 인간이 됨), 이신화물(以神化物 : 하나님이 스스로 물질로 됨)이다.

서양에서 건너 온 피조물과 분리된 유일신 사상은 본래 우리의 것도 아니었으며, 성경과도 배치된다.

오늘날 주체적인 우리의 정신이 사라지고 서구 일변도의 정신과 사상이 나라를 좀먹는 근저에는 이와 같은 서구의 신학에서 비롯한 정신적인 작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유를 하자면 부모와 자식은 비록 몸과 형상은 다를망정, 하나라고 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본래부터 따로 존재하며,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이원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자녀가 자라면 다시 부모가 되어 자녀를 생산한다.

아무리 식구가 많아져도 그들은 모두 하나다.

이것이 바로 신과 인간의 관계다. 한 가족 중에도 선한 이가 있고, 악한 이가 있다.

선한 이를 가리켜 하나님이라 하고, 악한 이를 가리켜 사탄이라고 비유하는 것이지, 사탄과 하나님이 본래 따로 있었던 건 아니다.

만약, 사탄도 하나님이 만든 영물이었는데, 인간의 등장에 겁을 먹고 시기하고 질투하여 타락한 천사가 되었다면, 그 책임은 하나님에게 있다.

왜냐하면 전지전능한 분이 어찌하여 타락한 천사를 만들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전지전능한 분이 어찌하여 타락할 아담과 하와를 만들었으며, 사람 만든 것을 후회하면서 홍수로 쓸어야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