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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 11

영부, 精山 2008. 12. 12. 08:26

“그러기에 육합을 거론했던 겁니다.”

 

“아! 申巳合水!”

 

정도는 자신도 모르게 신사합수라는 말을 뱉고 말았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은 12지지가 冲과 化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운곡선생은 칠판에 도표를 하나 그렸다.

 

6기

지지충은 종적인 운동을 기본으로 함

子午冲

少陰君火

丑未冲

太陰濕土

寅申冲

少陽相火

卯酉冲

陽明燥金

辰戌冲

太陽寒水

巳亥冲

厥陰風木

合化

5행

지지합은 횡적인 운동을 기본으로 함

子丑合

寅亥合

卯戌合

辰酉合

巳申合

午未合

日月

 

“여러분이 현무경의 영부를 음미할 적에는 반드시 종횡으로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午符를 볼 때에는 종적인 관계에 있는 子符도 보아야 하며, 횡적인 관계에 있는 未符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또한 午丑會와 亥午會의 관계도 파악해야 합니다.

이처럼 오부 하나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亥子丑이라는 북방의 지지를 모두 파악해야 하는데, 그것은 火에는 水의 천지인 삼재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앞에서 오부를 거론할 적에 이와 같은 관점에서 봤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습니다.

그건 솔직히 아직 내 학문이 온전하게 정립되지 못하였다는 걸 입증한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현무경은 들어가면 갈수록 그 방대함과 오묘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이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현무경을 보는 기틀은 이미 여러분한테 다 공개된 상태라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나, 나머지 세세한 부분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정도도 그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할 수 있었다.

하긴 그가 천부동으로 들어갈 결심을 굳힌 것도 현무경의 매력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