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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 12

영부, 精山 2008. 12. 16. 08:32

학산의 대답이었다.

 

“그렇죠.

열 개의 점으로 선천 5행과 후천의 5행 또는 생수 5, 성수 5를 표시해 놓았군요.

선, 후천의 5행을 이렇게 일부러 표시한 것은, 선천의 5행은 상극으로 흘렀지만, 후천의 5행은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하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5행이 모두 갖추어진 상태를 신부가 보여주는데, 지금 구산이 그린 신부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이 하나 빠졌다고 한 것은, 바로 12개의 줄인 金을 가리킨 것입니다.

12줄을 밑에서 살피면 밑에서부터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까지는 조금 들어간 상태이며, 신, 유, 술, 해 네 개는 약간 튀어 나온 상태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것은 그만큼 申에서 무상극지리가 나온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죠.

무신납으로 선천의 모든 음해하던 기운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상극지리가 없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무경은 1908무신년으로 선천을 소멸한 후, 1909 기유년에 후천의 새로운 법도인 현무경을 성편하였으니 천하에 무상극지리가 펼쳐진다고 한 겁니다.

다시 한 번 자세하게 살펴보세요.

구산이 그린 신부는 그냥 12개의 가로줄이 전부 밋밋하지 않나요?

신에 해당하는 위치는 약간 돌출되게 그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제야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는 신부의 운필체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도가 얼른 책을 펼쳐서 운필획수를 보았더니 13획이라고 되어 있었다.

13수가 천유 13도라고 한다는 건 정도도 이제는 제법 익숙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무얼 의미하는 지는 확실하게 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신부의 전체적인 윤곽을 살펴보면 가로 분계선과 세로 분계선이 十자의 형태를 취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申이라는 글자가 본래 口를 바탕으로 하여 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 건 다 기억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부에서 十의 형태를 드러내고 있군요.

십자분계선은 신부의 體라고 부르는데, 세로 분계선은 6획이요, 가로 분계선은 7획으로 되었으니 도합 13획입니다.

세로 분계선이다 가로 분계선이나 다 같이 음양으로 이루어졌는데, 예를 들면 세로 분계선은 가로로 그어진 선과 세로로 그어진 선으로 되어 있고, 가로 분계선도 역시 두 개의 선으로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13획으로 된 가로 분계선이나 세로 분계선여러분을 바탕으로 해서 수, 화, 금, 목, 토가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이것은 곧 모든 사물은 천유 13도를 바탕으로 해서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천유 13도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天有 13도는 天行 15도와 더불어 시공의 법칙을 나타내는 중요한 도수입니다.

천유라는 단어는 움직이지 않는 절대 기준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에 비해 천행은 하늘이 움직인다는 뜻이죠.

하늘이 움직이는 건 태양과 달의 변화를 가리킵니다.

일월의 변화가 하늘에서 벌어지면 천행이요, 그것이 땅에서 드러나면 천유라고 합니다.

일월의 변화가 땅에서 드러나면 시간으로 나타납니다.

시간은 12단위로 이루어지는데 하루 12시간이 지나면 하루의 일진이 성립합니다.

하루가 돌아가는 걸 가리켜 지구가 자전한다고 합니다.

자전이 한 바퀴 완성되면 공전의 시작이 되겠죠?

그러니까 하루 12시간의 끝은 13시의 시작을 가리키는 법이므로 13이란 수는 자전의 끝과 공전의 시작이 동시에 맞물린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신부에서 이런 천유 13도의 운필획수가 나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