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部首’라는 글자는 ‘많은 무리의 머리’가 되는데, 그걸 새긴 것이 ‘색인(索引)‘이다.
索은 부수가 ’사‘(糸 : 가는 실 사, 적을 사)인데, 十과 멱(冖 : 덮을 멱)이 함께 붙어 있다.
즉 세로(經 l)와 가로(緯 -)가 한데 합한 속으로 무수하게 벌어진 가는 실(현상)을 덮고 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무언가를 깊이 새긴다는 것은, 결국 우주의 경위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적에 가능한 일이다.
한 마디, 한 글자, 사람의 머리와 가슴에 새기는 일은 곧 생명을 각인시키는 행위인데, 이처럼 十을 세우기 위함이다.
그러기에 索은 ’찾다, 동아줄, 가리다, 새끼줄‘ 등의 여러 의미가 있다.
색이 들어가는 것으로는 색출(索出), 수색(搜索) 등이 있다.
인(引)은 ‘끌다’라는 뜻이 있는데, 그 모양을 살피면 궁(弓 활 궁, 길이 궁)과 곤(丨 뚫을 곤, 세울 곤, 통할 곤, 나아갈 곤)이 합한 글자다.
弓은 弓乙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주변화의 중심부분을 가리킨다.
乙은 변두리에서 변화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弓을 세운다(丨)는 것이 본래 引의 정확한 의미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인도(引導)한다’는 것은 원래 우주변화의 한 복판으로 의식을 끌어들인다는 뜻이고, ‘인수(引受)‘는 우주변화의 깨달음을 받는다는 뜻이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요, 문자이지만 그 속에는 이와 같이 우주와 인간의 의식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매체의 역할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본래 한자가 나온 배경이다.
이런 이치를 잘 궁구(窮究)하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천유 13도가 9변, 9복하는 인존문명의 개벽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수 조견표
획수 |
부수 이름 |
1획 -
6개 |
(一) 한 일, 순전할 일, 같을 일 (丨) 세울 곤, 뚫을 곤 (丶) 귀절칠 주, 표할 주 (丿) 비칠 별, 삐칠 별 (乙) 새 을. 굽힐 을 (亅) 갈구리 궐, 끌어올릴 궐 |
2획 -
23개 |
(二)두 이, 나눌 이, 의심할 이 (亠) 뜻 없는 토 두, 머리 두 (人) 사람 인. 백성 인 (儿) 사람 인, 어진 사람 궤 (入) 들 입, 넣을 입 (八) 여덟 팔, 나눌 팔 (冂) 멀 경, 들 경, 빌 경 (冖) 덮을 멱 (冫) 얼음 빙 (几) 책상 궤, 제기 궤 (凵) 입 벌릴 감, 위 벌어진 그릇 감 (刀) 칼 도, 돈 이름 도 (力) 힘 력, 일할 력, 심할 력, 부지런할 력 (勹) 쌀 포 (匕) 수저 비, 비수 비 (匚) 상자 방, 모진 그릇 방 (匸) 감출 혜, 덮을 혜 (十) 열 십, 네거리 십, 완전할 십 (卜) 점 복, 가릴 복, 기대할 복 (卩) 병부 절, 몸기 절 (厂) 굴바위 엄, 언덕기슭 엄 (厶) 나 사, 사사 사 (又) 또 우, 용서할 우, 다시 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