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入 들 입, 넣을 입
入은 ‘들 입’자로 유명하다.
그 모양이 人과 흡사한데, 다른 점은 人은 왼 편의 丿이 더 큰데 비해, 入은 오른 편의 乀이 더 크다.
왼편은 양을 가리키고, 오른 편은 음을 가리킨다.
음 속으로 양이 들어가기 때문에 ‘들어갈 입, 넣을 입’이라고 한다.
入을 부수로 하는 글자는 10자 정도에 지나지 않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內(내), 全(전), 兪(유) 등이 있다.
內는 冂(멀 경)으로 入한 상태인데, 광활한 공간 속으로 들어가야 진정한 ‘의식의 내면’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안 내, 속 내, 대궐 안 내, 가운데 내, 마음 내’ 등의 뜻이 있다.
全은 入 밑에 王이 들어간 상태인데, 王은 천지인을 하나로 꿰뚫어 깨달은 사람을 가리킨다.
따라서 속이 왕처럼 갖추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으니 이를 ‘온전 전, 순전 전, 갖출 번, 모두 전’이라고 한다.
兪는 入밑에 一과 月과 두 개의 견(도랑 견)이 함께한 형국인데 이를 가리켜 집(모을 집)이라고 한다. 즉 달과 두 개의 도랑이 하나 된 상태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도랑이 세 개 모이면 巛( 내 천, 개미허리 변 천 )이 된다.
달은 음을 가리키고, 두 개의 도랑은 땅에서 음양이 한 데 모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땅에서 음양이 하나 된 걸 받아들이는 상태를 유(兪)라는 글자로 나타낸 것이고, 그 뜻은 ‘그러할 유, 대답할 유, 공손할 유’라고 하였다.
이처럼 긍정적인 상태는 모든 걸 순탄하게 넘게 하므로 착(辶)과 함께 붙여 逾(넘을 유)라고 하며, 口를 붙여 喩(깨우칠 유)라고 하였다.
음유(吟喩)시인은 깨우침을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