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八 여덟 팔, 나눌 팔
八은 ‘여덟 팔’이다.
그 모양을 보면 좌편으로 비치고(丿), 우편으로 파여 낸(乀) 형국이다.
入은 우편의 乀이 좌편의 丿을 뒤덮었으나, 八은 좌우가 동등한 상태다.
즉 좌우, 음양이 동등하게 나눠진 모양이다.
그래서 ‘나눌 팔’이라고도 한다.
물질이 땅에서 공평하게 잘 나눠지면 8괘(八卦)가 되는데, 8괘는 하늘의 음양 2 × 땅의 음양 2 × 인간의 음양 2 = 8이라는 공식이 들어 있다.
즉 천지인 3재의 음양이 최대로 벌어지면 8괘가 된다.
八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20개가 조금 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六(육), 共(공), 其(기), 兼(겸) 등이 있다.
六은 다 알다시피 ‘여섯 육’이다.
그 모양은 亠 밑에 八이 벌어진 형국이다.
세우고(丨), 갈라서(一) 좌우로 비치고(丿), 파낸 상태 (乀)가 六이다.
이것은 6에서 8이 벌어져 나간다는 걸 일러주는데, 6은 六合(상, 하, 전, 후, 좌, 우를 가리키는 허공)이며, 그 안에 우주는 여덟 조각으로 벌어져 있다는 말이다.
하늘에서는 8풍(八風 이 불고, 땅에서는 8방이 있으며, 인체에서는 8절이 있게 된 것은 모두 이와 같은 이치에 의한다.
八이 움집(宀)밑에 벌어져 있는 것을 가리켜 穴(구멍 혈, 동굴 혈, 샘 혈)이라 한다.
共(함께 공)은 廾(손 맞을 공)와 一과 八이 한데 합한 글자다.
하나(一) 가 되어 서로 손을 맞잡아 뿌리가 좌우로 뻗게 하는 형국이니 ‘함께 공, 같을 공, 다 공’이라고 한다.
其(그 기)는 共 안에 二가 들어가 있으니, ‘함께 합하여 음양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것이건, 음양을 품어야만 비로소 ‘그것’이 될 수 있다고 하여 ‘그 기, 그것 기’라고 한다.
그 외(其外), 其他(기타) 등에 사용한다.
兼(겸)은 八 밑에 一, 彐(고슴도치 머리 계, 돼지머리 계)와 두 개의 丨과 丿, 乀이 한데 합한 모양이다. 돼지머리는 물질을 한데 모아 놓는 상징이며, 그것이 두 개가 세로로 세워진 상태에서 좌우로 비치고, 파내는 일을 가리키는데, 이는 곧 무언가 ‘쌓아놓는 일’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兼은 ‘겸할 겸, 아우를 겸, 모을 겸’ 등의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