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을 60초로 삼는 건 모든 시간의 기본입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본 것은 서양의 관점인데, 동양에서는 모든 걸 음양이라는 양면으로 보기 때문에 하루를 12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루는 1,440분인데 음 720분, 양 720분이라고 봅니다.
1시간을 서양에서는 60분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을 우리민족은 음과 양의 양면으로 보았기에 120분을 한 시간으로 삼았지요.
120분이 12회전을 하면 1,440분으로 하루가 됩니다.
그러니까 120분은 자전의 머리가 되고, 1,440분은 공전의 머리라고 정리하는 게 좋겠군요.
자전 120분은 3,600분이 되어야 비로소 온전한 1주를 하는 셈인데, 그것은 120 × 30으로 나타납니다. 즉 자전은 30회전으로 운행한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자전은 반드시 12회를 가야만 공전으로 이어지는 법이므로 3,600분 × 12회 = 43,200분입니다.
43,200분을 하루 1,400분으로 나누면 43,200 ÷ 1,440분 = 30일이 나옵니다.”
정도는 비로소 원회운세의 개념을 알 수 있었다.
1元은 12會 129,600년이요, 1會는 30運 10,800년이며, 1運은 12世 360년이며, 1世는 30년이라고 한 원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냥 원회운세라고 했을 적에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던 것이, 운곡선생의 말씀처럼 계산을 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도가 노트에 계산한 걸 옮기면 다음과 같다.
<자전 1분 60초 × 음양 2 = 1분 120초,
120초 × 120초 = 14,400초 = 1시간 120분,
새벽, 오전, 오후, 밤 각 3시간씩 12시간 × 120분 = 1일 14,400분
공전 1일 12시간 × 30일 = 3,600시간 = 43,200분
춘, 하, 추, 동 각 3개월씩 12개월 × 30일 = 1년 360일
360일 × 12개월 = 43,200일>
“시간의 기본 단위를 60초로 삼은 건 다 알고 있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의미에서 살피도록 할까요?
그것은 몇 가지 측면으로 이해를 해야 하는데 첫째는, 30을 음양의 양면으로 보는 계산입니다(5 × 6 × 2).
5는 음양의 합을 가리키고(2 + 3), 6은 음양의 곱을 가리킵니다(2 × 3).
또 5는 양수의 중심이요, 6은 음수의 중심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둘 다 음양의 조화를 가리킨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둘째는, 20을 천지인 3재의 곱으로 보는 계산입니다(5 × 4 × 3).
30이 5방에 널린 6기의 곱이라면, 20은 5방에 널린 4상의 곱입니다.
4상은 천지인에 충만한 법이기에 당연히 20 × 3으로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15 × 4인데 천5, 지5, 인5라는 천지인의 5방과 4상이 곱한 상태이니까 두 번째의 경우와 같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네 번째는, 12 × 5인데 이 역시 천지인 3재에 있는 4상이 5방으로 충만한 상태이므로 동일한 의미입니다.
다섯 번째는, 10 × 6인데 10무극 속에 6기가 충만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무극은 1, 2, 3, 4의 합이므로 이 역시 4상 속에 들어 있는 3음과 3양의 변화상을 가리킨다고 하겠지요.
이 도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양의 한 달 30일은 7,200시간인데, 그것은 하루 반나절 720분과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두 달은 14,400시간이며, 그것은 하루 1,440분과 동일합니다.”
정도는 자전과 공전의 원리는 나타나는 양상은 다르지만, 동일한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그러니까 하루를 넓게 보면 1년이요, 시간을 넓게 본 것이 하루와 동일하다는 말이 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