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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 - 2

영부, 精山 2009. 1. 14. 08:48

“매일 같이 이런 식으로 주송을 큰 소리로 하면 군더더기 뱃살은 다 사라집니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고,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좋고, 더욱이 법문을 암송한다는 면에서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자 이런 얘기는 다른 시간에 하기로 하고, 오늘의 주제는 현무경 자부에 관한 것입니다.

子는 12지지 중에서 처음으로 1양이 시작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부의 형상을 보면 1음을 가리키는 점 두 개 --가 밑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위에 있는 건괘를 상징하는 ≡으로부터 출발해서 마지막 종지부를 찍는 형국입니다.

그것을 가리켜 ‘充者慾也以惡充者成功以善充者成功”이라고 한 것입니다.

充者는 ’채우는 자‘라는 뜻인데, 악으로 채우려고 하는 자가 성공하면 선으로 채우려고 하는 자도 성공한다는 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건 자부에 관한 설명이니까 당연히 子가 선과 악에 해당한다고 보아야할 겁니다.

그렇다면 子를 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악이라고 해야 할까요?

현무경은 후천 5만 년에 관한 물샐틈 없는 도수를 기록한 경전이라고 하였으며, 후천은 양이 아닌 음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대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후천의 선은 음이 될 것이며, 선천의 선은 양이라고 해야 합니다.

자는 양의 첫머리였으며, 선천의 시두였으니 악이 되겠군요.

자부와 대칭을 이루는 게 오부라고 하였죠? 자부가 선악을 논했다면, 오부에는 무얼 논했나요?“

 

“손익계산을 했습니다.”

 

몇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동시에 대답을 했다.

 

“그렇죠. 손자삼우, 익자삼우라고 하여 손익계산을 하였죠.

하필이면 자부와 오부에 이처럼 손익이나 선악과 같은 상대적인 표현을 한 것은, 자는 1양이 시작을 하고, 오는 1음이 시작을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손익을 계산할 적에도 양을 가리켜 손해라 하고, 음을 가리켜 이익이라고 한 것처럼, 자부에서도 음을 선이라 하고, 양을 악이라 하였군요.

충자는 ‘가득 채운다’고 하였는데, 양은 채우려 하고, 음은 비우려고 하는 대조적인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악충자는 ‘악으로써 충만하게 하려고 한다’는 의미이므로 자부의 위에 있는 3양인 건(≡)이라고 보는 겁니다.

이선충자는 ‘선으로써 충만하게 하려고 한다’는 의미인데, 그건 그만큼 모든 걸 비운다는 얘기이므로 속이 텅 빈 음(--)으로 밑에 그려 놓았습니다.

채운다는 건 물질적인 면, 즉 허상으로 채운다는 것이고, 비운다는 건 물질적인 걸 비운다는 얘기이니까, 반대로 보면 무형적인 걸 가득 채운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걸 우리는 정신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형상적인 면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실상인 정신은 제대로 분간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악충자의 악이란 한자를 자세하게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