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중점적으로 가르쳤던 핵심적인 가르침의 내용은 바로 ‘율법에서 해방되는 일’이었다.
예수가 인류에게 가르치고 했던 것은 모세로부터 시작한 율법의 독에서 인류를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율법의 독!
그것이 바로 그토록 오랜 세월 인류가 고통과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게 한 장본인들은 율법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믿어 온 신앙과 의식체계를 뿌리부터 흔드는 예수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들이 예수를 꺼리기 시작한 것은 예수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때문이었다.
안식일에는 어떤 일도 멈추고 회당이나 교회에 모여 여호와께 예배를 드려야 하건만, 예수는 ‘안식일의 주인은 人子’라고 외치면서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를 하였다.
안식일의 주인은 여호와라고 믿어온 그들의 입장에서 人子가 주인이라고 하는 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건방진 언사였던 것이다.
人子는 글자 그대로 ‘사람의 아들’이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고 있던 그들에게 인간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니 어찌 그걸 용인할 수 있겠는가?
율법자와 예수의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신관(神觀)에 있었다.
율법자들은 하나님을 하늘 어딘가에 있는 초월적인 존재로 믿었다면, 예수는 인간 내면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율법자들은 인간을 초월하는 전지전능한 유일신이 인간을 조종하고 지배하며 모든 걸 주관한다고 믿었다면, 예수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비유하자면 율법자들은 모세가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율법이나 규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문구에 얽매인 생활을 했다면, 예수는 그런 것은 유치원에서나 하는 것들이며,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일을 결정하고 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율법자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이단이므로 죽여야 하고, 간음을 행하면 돌로 쳐죽여야 하는 걸로 믿고 있었는데, 예수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며, 남의 밭에 있는 밀을 따먹기도 하고, 간음을 행한 여자를 아무런 벌도 주지 않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있다면 먼저 돌로 쳐 죽여라’고 하면서 정죄를 하지 않은 채, 그냥 풀어주었다.
그러니 그들의 눈에는 예수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이단아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성경에서는 철저하게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육‘이요, 산 것은 ’영‘이라고 하였다.
이때의 육은 인체의 육신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바로 율법에 속한 행위라는 걸 유념해야 한다.
예수가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율법의 행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적에 과감하게 그런 걸 깨뜨렸다는 사실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예수가 율법자들과 다툰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