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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厂 굴바위 엄, 언덕기슭 엄

영부, 精山 2009. 2. 2. 07:37

21.   厂 굴바위 엄, 언덕기슭 엄

 

厂은 위와 옆을 막은 모습이다.

몸을 숨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므로 ‘굴바위 엄, 언덕기슭 엄’이라고 하였다.

이 글자가 들어가면 무언가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비밀스럽게 간직하려는 경향이 있다.

厂을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문자로는 厄(액), 厓(애), 厚(후), 原(원) 등이 있다.

 

厄은 厂과 㔾이 한데 합하였다.

얼핏 보면 믿음을 안으로 말없이 간직한 듬직한 모습인 듯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여도 이렇게 되면 결국은 신망을 잃고 재앙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厄은 ‘재앙 액, 옹이 액’이라고 한다.

옹이는 나무껍질이 단단하게 굳어서 생긴 것이므로, 그만큼 속으로 융통성이 없이 속에 품고 있으면 재앙이라는 말이다.

厓는 두 개의 土를 품고 있는 厂이다.

그만큼 두터운 흙을 품고 있다는 말이니, 이는 곧 높은 언덕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厂은 ‘언덕 엄', 굴바위 엄’이라고 한다.

广도 ‘집 엄’이라고 하는데, 厂은 갓머리가 없으므로 ‘민갓머리’라 하고, 广은 ‘갓머리’라고 한다.

厚는 日과 子를 품고 있는 厂의 형국이다.

태양(日)이 씨앗(子)을 비쳐주고 있는 걸 잘 보호해 주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신임이 두텁다. 그러므로 厚를 ‘두터울 후’라고 한다.

얼굴이 두꺼운 자를 가리켜 '厚顔(후안)‘이라고 할 때에 사용한다.

原은 白이 小해진 상태를 厂이 품은 형국이다.

태양이 싹을 틔워(白) 만물이 비로소 천지인의 기강을 잡기 시작한(小) 걸 품어서 보호해 주는 곳은 들판이다.

그러므로 原은 ’들 원, 언덕 원‘이라고 하는데 平原(평원)은 그 좋은 예다.

이처럼 천지인의 생명의 기반을 보호해 준다고 하여 ’원인 원‘이라고도 하는데 原因(원인)이라는 용어는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