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口 입 구, 실마리 구, 어귀 구, 구멍 구, 말 씀 구
口는 그 모습이 네모다.
네모진 모습은 4방이란 공간과 4계절이란 시간을 담는 그릇이다.
얼굴에서 입은 사방에 있는 음식물을 한 곳으로 모아 들이는 일을 한다.
그러므로 口가 들어가는 한자는 거의 무언가를 담는다는 의미가 있다.
입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여 ‘입 구’라고 하는데, 사방으로 펼친다고 하여 ‘펼칠 구, 실마리 구’라고도 한다.
口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너무 많다.
대표적인 것을 들라고 한다면 句(구), 叭(팔), 召(소), 可(가), 員(원) 등이 있다.
句는 勹(포)와 口가 합한 글자이니, 口를 감싸 안은 형국이다.
사방의 모든 사물을 감싸 안고, 펼쳐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글로 쓴 문장이다.
그러므로 句는 ‘귀절 귀, 문장 구’라고 한다. 文句(문구)로 쓰인다.
叭은 口가 八방으로 벌어지는데 그건 마치 나팔을 부는 것과 같다고 하여 ‘나팔 팔, 입벌릴 팔’이라고 한다.
喇叭(나팔)을 분다고 할 적에 쓴다.
召는 刀(칼 도)와 口가 합하였으니, 사방에 있는 것들 중에서 예리한 칼로 선별하여 불러낸다는 뜻이 있다고 하여 ‘부를 소, 초청할 소’라고 한다.
召集(소집)이라고 할 적에 사용한다.
可는 ㄱ(움직일 이)와 口가 합하였는데, 사방의 모든 것들이 합하여 움직이면 모든 게 옳다고 하여 ‘옳을 가, 허락할 가, 착할 가’라고 한다.
可能(가능)이라고 할 적에 사용한다.
員은 口와 貝(조개 패)가 합한 글자인데, 사방에 조개를 든 사람들이 모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조개는 예로부터 財貨(재화)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재력과 같은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실질적인 사람의 수효로 인정한다고 하여 員을 ‘수효 원, 사람 원, 관원 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