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口 國과 圍의 옛 글
口는 앞의 口와 모양은 같으나 속으로 모든 걸 감싸 안기 때문에 크기가 다르다.
예로부터 나라를 가리키는 國이나 둘레를 가리키는 圍(둘레 위, 감쌀 위)를 口로 썼다.
口를 부수로 하는 글자는 상당히 많은데, 四(사), 囚(수), 囹(영), 囿(유), 圃(포) 등이 있다.
四는 口속에 八을 품은 형국인데, 4에 있는 음양을 가리킨다.
4가 음양으로 벌어지면 8이 된다는 걸 암시한다.
4라는 숫자는 하늘과 땅의 음양을 가리키는데, 그걸 하나로 품고 있는 것이 ‘넉 사’다.
이처럼 四가 들어가는 한자는 거의가 천지의 음양과 연관이 있다.
囚는 口속에 人이 갇힌 상태이므로 ‘가둘 수, 묶일 수, 죄수 수’라고 한다.
囹은 口속에 令이 갇혀 있는 상태다.
영은 명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래는 불변하는 天命(천명)을 가리킨다.
그런 영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답답하게 갇혀 있으니 이 또한 지옥이다.
그러므로 令을 ‘감옥 영’이라고 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을 가리켜 ‘囹圄(영어)의 몸‘이라고 할 때에 사용한다.
囿는 口속에 有(있을 유)가 있는데, 무언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에 담을 둘러쳤다고 하여 ’담이 있는 동산 유, 나라 동산 유‘라고 한다. 圃는 口속에 甫(클 보)가 있는 형국이다.
甫는 十을 用하여 생명의 불똥(丶)을 찍은 형국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십무극을 크게 활용한다.
그것을 속에 품고 있으니, 이는 곧 생명의 밭이라고 하여 ’채마밭 포, 밭갈 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