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土 흙 토, 땅 토
土는 十과 一을 합한 글자이므로 십무극과 일태극을 한데 합한 상태다.
무극과 태극이 합하면 中性(중성)이다.
그러므로 오행에서 토는 항상 중성이다.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았기에 모든 생명의 씨앗을 품어 발아하게 한다.
土를 부수로 하는 한자도 상당수가 있으니, 圮(비), 坤(곤), 坑(갱), 坦(탄), 場(장) 등이 있다.
圮는 土와 己(몸 기)를 합한 글자다. 십무극과 일태극이 자기자신과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선천에서는 양을 중심으로 하여 戊를 중심으로 하였으나, 후천에서는 음을 중심으로 하여 己를 중심으로 한다.
己가 무극과 태극과 하나 되면 선천의 모든 담은 다 무너진다.
그러므로 圮를 ‘무너질 비’라고 한다.
坤은 土와 申이 합한 글자다.
申은 태양(日)이 제대로 뜬(丨) 상태인데, 선천물질문명에서 태양은 동방 卯에서 떠올랐다.
그러나 후천 정신문명에서는 기서재동(其西在東)하는 원리에 따라 서방에 있던 신유(申酉)가 동방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되면 동방 卯 자리로 申이 자리를 잡으니 선천에서 멸시하던 곤음(坤陰)이 마침내 밝아진다.
이처럼 땅이 밝아질 적에 비로소 땅이 제 가치를 드러내는 법이므로 坤을 ‘따(땅) 곤’이라고 한다.
坑은 土와 亢(목 항)이 합하였다.
亢은 제일 높아진 상태인데, 土가 합하였으니 십무극과 일태극이 제일 높아진 걸 의미한다.
높아지면 질수록 그 모습을 숨겨야 하는 법이므로 속에 묻어 놔야 한다.
그러므로 坑을 가리켜 ‘구덩이 갱, 빠질 갱, 묻을 갱’이라고 한다.
坑道(갱도), 무저갱(無低坑)이라고 할 적에 사용한다.
坦은 土와 旦(아침 단)이 합한 글자다.
一위에 태양이 솟는 형국인데, 이때의 一은 수평선이라고 할 수 있다.
수평선 위에 태양이 솟는 때를 아침이라고 한다.
아침 해가 솟으면 모든 사물이 넓고, 평탄하게 보인다고 하여 坦을 ‘평평할 탄, 넓을 탄, 너그러울 탄’이라고 한다.
‘平坦(평탄)’하다, 坦坦大路(탄탄대로)‘라는 등에 사용한다.
場은 土와 양(밝을 양)이 합하였다.
밝은 빛이 비치는 흙(土)은 마당이기에 場을 ’마당 장‘이라고 한다.